천안함을 공격한 실체가 북한으로 드러나고 있다.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은 사고현장 부근에서 건져 올린 ‘어뢰 프로펠러’를 결정적인 증거로 제시했다. 어뢰 공격자가 북한이라는 심증이 확증으로 굳어진 이상 앞으로의 대응이 중요하다. 다시는 북한이 이런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 직후 각국의 전문가를 불러 사고 조사를 맡겼다. 조사의 신뢰성과 함께 국제적인 대응을 위해서였다. 무엇보다 국제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단독적인 대북 조치보다 국제사회와 함께 이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명분상, 실효적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확전을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어떤 방안이든 북한의 도발 방지가 목적이 돼야 한다.

군도 할 일이 많아졌다. 이번 사태를 통해 안보에 구멍이 뚫렸음을 자각해야 한다. 경계에 실패한 점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건군 사상 최초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하면서까지 질책한 부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천안함을 공격한 외부 세력이 북한으로 결론 내려진 만큼 앞으로 대응 역량을 높일 수밖에 없다.

먼저는 대잠수함 능력을 증강해야 한다. 그동안 종종 함정으로 도발해온 북한이 ‘비대칭 전력’이라 불리는 잠수함 공격으로 눈을 돌린 것은 수상함 싸움에서는 우리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각종 대잠 장비 개선과 함께 대잠 능력 강화로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정신무장도 필요하다. 최근 군 수뇌부가 강조한 항재전장(恒在戰場)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북한이 또 다른 수단으로 언제 우리의 허를 찌를지 모른다. 북한이 책동할 수 있는 모든 길을 틀어막아야 한다.

이는 잠들지 않는 경계태세에서만이 가능한 일임을 군과 당국자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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