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인간을 보라’ 공연 장면 (제공: 극발전소301)

인간적 시선 아닌 다른 시선 담아
신·바퀴벌레·외계인의 3자 토론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흔히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보다 우월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뇌의 발달과 정교한 도구사용 때문으로 알려졌다. 만약 인간이 아닌 다른 종(種)의 뇌가 더 발달했다면, 그들이 더 정교한 도구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인간은 이 지구상에서 진작 모습을 감췄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이런 인간을 다른 종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신, 바퀴벌레, 외계인의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연극 ‘인간을 보라’가 오는 9월 5일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의 등장인물 중 인간 역할은 없다. 연극은 신을 인간의 관찰자로, 바퀴벌레를 인간의 동반자로, 외계인을 인간의 경쟁자로 표현하고 있다. 각 등장인물은 인간의 종교·운명·문명·역사·전쟁·환경에 관해 토론을 한다.

▲ 연극 ‘인간을 보라’ 공연 장면 (제공: 극발전소301)

인간이 등장인물로 나오지 않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인간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게 연출진의 설명이다. 연출진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지구에서 항상 인간을 중심으로 살았다”며 “그러나 지구에는 인간만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을 관찰하고, 인간과 함께 살고, 인간과 경쟁하는 세 존재의 시선에서 인간은 어떤 모습인지에 귀를 기울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인류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놓인 세 존재의 시선을 통해 씁쓸하리만큼 현실적인 인간 사회의 구조와 관습 등을 다양하게 묘사하고 풍자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코믹한 분위기 속에서 극이 진행되지만, 그 안에서 던져지는 인문학적 메시지는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인간을 보라’는 서울특별시에서 진행하는 사업인 ‘찾아가는 유랑극단’에 선정됐다. 사업은 연극 대중화와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서울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우수 연극 작품을 자치구 공연장과 연결해 준다. 연극 ‘인간을 보라’는 올 6월 서울 성동구에서 한 차례의 순회공연을 마쳤고 송파구, 동작구, 관악구, 광진구 순회공연을 준비 중이다.

인간이 아닌 신·바퀴벌레·외계인의 시선을 그린 연극 ‘인간을 보라’ 정규 공연은 오는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 연극 ‘인간을 보라’ 포스터 (제공: 극발전소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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