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차단까지 최소 2개월 소요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가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아 막대한 환경·경제적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원유 유출구에 기름을 흡입하는 튜브 연결 작업이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프워터 호라이즌을 임차했던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은 원유가 흘러나오고 있는 해저 유출구에 기름을 빨아들이는 튜브를 연결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원유 시추시설 폭발사고 이후 거의 한 달 만이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은 길이 1.6km, 직경 10cm 규모의 튜브를 원격로봇을 이용해 원유가 가장 많이 새어 나오는 유출구에 연결하는 작업을 성공시켰다.

이 튜브는 해상의 유조선과 연결돼 있어서 유출 원유와 천연가스의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은 이 튜브를 설치함으로써 유출 원유 3/4 정도의 양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튜브를 통해 회수되고 있는 원유의 양은 1~2일 정도가 지나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 켄트 웰스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튜브가 잘 작동하고 있으며 서서히 원유와 천연가스 흡입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작업은 원유 유출구를 완전히 틀어막는 작업이 이뤄지기 전의 임시적인 조치에 불과하다.

현재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은 원유 유출 구멍 봉쇄 및 새 유정을 뚫어 원유유출이 이뤄지고 있는 곳의 압력을 낮추는 작업에 착수했다.

거대 기름 기둥 발견… 바다 생물 위협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이 원유 유출 사고 수습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미 해수면에서 관찰되는 기름과는 별도로 해저에 거대한 기름 기둥이 생성돼 있는 것이 발견돼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외신에 따르면 현장에 파견된 연구팀이 발견한 가장 큰 규모의 원유 기둥은 길이 16km, 폭 4.8km, 높이 91m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조지아 대학 사만다 조이 교수는 “원유 기둥 주변에 해저 산소량이 30% 감소한 경우도 있다”며 “만약 산소 고갈이 계속된다면 몇 달 내에 해저 생물들이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기름 기둥이 형성된 것에 대해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선 기름을 분해해 널리 분산시키고자 사용했던 용해제가 2차 오염을 유발시킨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기름띠가 이미 조류를 타고 플로리다주 키스 제도로 흘러가고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키스 제도는 북미 지역의 유일한 산호초 군락지로서 기름띠가 도달할 경우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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