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을 하루 앞둔 19일 행정능력과 공약의 실효성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SBS 시사토론에 출연, 서울시의 교육.복지.건축공약 등을 주제로 TV `맞짱토론'을 펼쳤다.

오 후보는 서울시 예산, 조직 등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면서 한 후보의 행정능력을 문제 삼았고, 중앙정부와 갈등을 조장하는 한 후보는 일하는 서울시장에 맞지 않다고 공세를 펼쳤다.

반면 한 후보는 오 후보가 시정을 담당한 지난 4년은 `겉치레 속빈강정' 행정이었다고 비판하면서 오 후보가 내세운 각종 정책 공약은 거짓, 허구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중앙정부와 갈등을 예정한 후보는 피하는 게 좋다"며 "일 잘하는 시장이 누구인지 유권자가 잘 판단해 선택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한 후보처럼 복지, 교육에 10조원을 쓰면 환경 예산 등에는 아무 것도 못쓰고 아르헨티나, 그리스처럼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해 결국 망하게 된다"며 "한 후보 공약은 예산을 모르는 사람이 짜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오 후보는 지난 4년 겉치레 행정과 홍보에 너무 많은 돈을 썼지만 저는 교육, 복지, 일자리에 힘을 쏟아 알뜰하게 살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 후보가 학교 책.걸상을 바꾸는데 썼다던 교육예산 3천500억원도 확인해보니 거짓말이었다"며 "오 후보 같은 정책을 써서 두바이가 망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토론이 격해지자 두 후보는 "총리를 지낸 국가지도자로서 품격에 맞지 않다"(오 후보), "저를 폄하하고 있다. 전문가와 함께 공약을 짰는데 무슨 퀴즈하는 것 같다"(한 후보)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두 후보는 또 전.현 정권 책임론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민주당 지지자도 지난 정부가 무능했다는데 이견이 없는 만큼 전직 총리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한 후보는 불법정치자금 수사 직후 현 정권에 대한 분노 때문에 출마했다는데 서울시장은 심판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참여정부는 실패하지 않았고, 국민은 민주정부 10년을 그리워하고 있다"며 "모든 국민이 반대하는 4대강 사업에 돈을 쏟아붓는 불통의 시대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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