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초생활 보장수급자에게 전달 한 쌀에서 나온 나방과 썩어서 곰팡이가 생긴 쌀. (제공: 한국네트워크뉴스)

"아무리 없이 살아도 이런 쌀로 자식에게 밥을 해 먹일 순 없었다”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시장님 저희는 개·돼지가 아닙니다.”

충남 아산시 온천동에 사는 기초생활 보장수급자 A씨가 지난 19일 아침밥을 하기 위해 쌀 포대를 뜯는 순간 쌀벌레 나방과 썩어서 곰팡이가 생긴 쌀이 나왔다.

A씨는 “일주일 전에 배송된 나라미 쌀 포대를 뜯는 순간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아무리 없이 살아도 자식에게 이런 쌀로 밥을 해서 먹일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없이 사는 것도 서러운데, 정부에서 지원한 물품에서 이러한 것을 보니 자기 자신이 서럽고 슬프기만 하고 한탄스럽다”며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로부터 이러한 쌀로 지은 밥을 드셔보고 백성들에게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생산업체 관계자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천안지역에서 수매한 쌀로 생산을 했으며 생산과정에서 수분 등 여러 가지 검사과정을 거쳤기에 곰팡이가 핀 쌀이 들어갈 순 없다”며 “유통이나 보관과정에서 포대가 젖어 쌀이 썩는 경우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전에 시에서 연락이 와서 여러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아산시청 관계자는 “보관과정에서는 절대로 포대가 젖는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A씨에게 배송된 나라미 쌀은 천안 성거읍의 A업체에서 지난 2016년에 생산된 쌀로 지난달 13일 자로 도정했으며 등급은 상품으로 기록돼 있다.

▲ 기초생활 보장수급자에게 전달 한 쌀포대. (제공: 한국네트워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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