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대구시민과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하태경 “정치적 패륜아” 맹비난
류여해 “당론 아닌 개인적 의견”
“정치적 계산 앞세운 불의일 뿐”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수면 위로 끌고 나오면서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17일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홍 대표를 겨냥해 “정치적 패륜아”라고 강력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홍 대표가 대선 전인 지난 4월 박 전 대통령 출당론에 대해 “정치적 사체가 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던 점을 거론하고 “그런데 또 출당을 거론하는 것은 홍 대표가 패륜아가 된 것임을 말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국당 지도부 안에서도 홍 대표의 박 전 대통령 출당론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출당 문제에 관해 이미 당내에서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고, 1심 판결 결과를 보고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공감대가 비상대책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통해 형성돼 있음에도 이에 대해 최소한 지도부 차원에서 사전 논의 내지, 공감대 형성없이 당 대표가 개인적 의견을 당론처럼 이야기하신 것은 부적절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반발했다. 

일각에서 홍 대표의 박 전 대통령 출당 발언이 바른정당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그는 “보수우파세력들은 야당의 탄핵소추 과정에서 부화뇌동해 원칙과 기준도 없이 탄핵에 협조한 바른정당을 쉽게 용납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제대로된 반성과 고백이 없는 그들과 정치적 연대를 모색하고 실천하려는 것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운 불의일 뿐”이라고 했다. 

앞서 홍 대표는 16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국정을 잘못 운영한 벌을 받고 있다”고 정면 비판하면서 출당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앞으로 당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정치적 책임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보수 진영의 핵심인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작심 거론하고 나선 것은 이 문제를 확실히 처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떻게든 당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른정당 분당의 원인인 탄핵 문제를 매듭 지음으로써 보수 통합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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