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형민 서울비엔날레 국내 총감독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 50여개 도시의 1만 6천여명 참가
‘평양 아파트’ 재현 모델하우스도 선보여

[천지일보= 박정렬 기자, 남승우 인턴기자] 국내에서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한 국제전람회인 비엔날레가 최초로 열린다.

서울시는 도시건축을 중심으로 한 국내 최초의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내달 2일부터 11월 5일까지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서울비엔날레 프로그램에는 뉴욕, 런던, 상해 등 세계 50여개 도시와 美 MIT 등 세계 40여개 대학을 비롯해 총 1만 62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여한다.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크게 ‘주제전’과 ‘도시전’의 메인전시와 주요 역사·산업 현장에서 열리는 현장프로젝트로 나뉘고 이것들을 묶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있다.

공유자원인 공기, 물, 불, 땅과 공유양식인 만들기, 감지하기, 움직이기, 다시쓰기, 소통하기 등의 ‘아홉 가지 공유’ 주제를 통해 도시문제를 해결한다.

대표 프로그램으로 서울 대중교통에 센서를 부착해 서울의 미기후를 측정하고 증강현실로 보여주는 ‘서울 온 에어: 도시활동 위한 증강환경’ 서울 곳곳에서 채집한 냄새를 구분해 후각으로 공간을 파악하는 ‘서울의 냄새 지도’ 등이 있다.

도시전 프로젝트에는 뉴욕, 런던, 빈, 센프란시스코 등 50개 도시의 프로젝트가 전시되며 서울 프로젝트 4건으로 ▲서울잘라보기 ▲성북예술동 ▲서울동네살리기 2건 등이 소개된다.

특히 ‘평양의 도시 공간과 주거문화의 변화’를 주제로 한 평양전은 약 36㎡ 규모로 평양 아파트 모델을 전시한다. 현관, 거실, 방 등을 그대로 재현하고 북한에서 입수한 생활용품으로 채워 실제 평양의 삶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배형민 서울비엔날레 국내 총감독이 1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 열린 가운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배형민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제1회 서울비엔날레의 주제는 ‘공유도시’”라며 “서울시는 300여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문제 해결과 공유도시에 대해 논의하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배 총감독은 “공유경제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문제들이 제기돼, 공유의 사회적 과정과 경제적 시스템이 현시대에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것을 도시 현장과 정책의 측면에서 다루는 것이 이번 도시건축비엔날레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50개 도시를 한군데로 모으는 프로젝트인데 한반도의 서울과 대응하는 평양을 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3년 전 조민석 건축가와 함께 남·북 건축전시로 ‘한반도 오감도’라는 작품을 낸 적이 있어 평양을 기획하는 것에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3년 전에는 광범위한 북한 건축과 도시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북한 시민의 삶에 초점을 맞춰 현장감 있게 다루겠다”며 “실제 평양 아파트에서 사용되는 생활용품들을 최대한 원래의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배 총감독은 “전시, 축제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돼 가까운 도심에서 특별한 주말 나들이를 원하는 청소년과 가족 단위 참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유도시 서울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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