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30주년 기념사..정운찬 총리가 대독
"분열과 대립이 민주주의 성숙 가로막아"

(서울=연합뉴스) 이명박(MB)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30주년인 18일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화해와 관용'에 기초한 성숙한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에서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민주영령들의 피땀으로 성취된 우리의 민주주의 제도가 그 정신과 문화에 있어서도 성숙.발전되고 있는지 거듭 성찰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권위주의 정치가 종식되고 자유가 넘치는 나라가 됐지만 우리는 아직 민주사회의 자유에 걸맞은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많은 분열과 대립이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남북 분단으로 인해 숱한 비극을 겪었으면서도 지역과 계층, 이념 등에 따라 또다시 완고한 분단의 벽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출발점인 생산적 대화와 토론이 뿌리내리지 못했다"면서 "법을 무시한 거리의 정치와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기대는 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작은 차이를 넘어 `대승적 타협'을 이루는 `중도실용주의'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이것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길이자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선진일류국가의 초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는 11월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와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유치를 언급, "우리 대한민국의 국운이 한껏 뻗어갈 둘도 없는 기회를 맞았다"며 "이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 우리는 경제 선진화와 함께 정치 선진화를 이룩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민주화를 향한 도정에서 시대의 획을 긋는 거대한 분수령이었다. 한국 민주주의의 연약한 싹은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밑거름 삼아 우람찬 거목으로 자라났다"고 평가했다.

또 "광주시민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화는 평화적으로 성취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에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했지만, 지난해에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해 기념사를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