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뮤지컬 ‘레베카’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댄버스 부인 역의 신영숙, 나 역의 이지혜가 연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올해 4살이 된 뮤지컬 ‘레베카’가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베일을 벗었다.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뮤지컬 ‘레베카’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 로버트 요한슨과 배우 정성화, 민영기, 김금나, 루나, 이지혜, 김선영, 신영숙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레베카’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이야기 속 익명의 나레이터 ‘나’의 성장 과정을 따라가고 있다.

4주년을 맞은 뮤지컬 ‘레베카’는 지난 공연에서 연기를 인정받은 배우들의 출연과 더불어 새로운 얼굴들도 대거 참여했다.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순수한 매력의 ‘나’를 만나 새로운 사랑에 빠진 ‘막심 드 윈터(막심)’ 역에는 배우 엄기준, 송창의, 민영기, 정성화가 분했다.

▲ 막심 연기하는 정성화 ⓒ천지일보(뉴스천지)

정성화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막심을 선보인다. 그는 “다른 배우들은 2~3차례에 걸쳐 관객들에게 막심의 모습을 보였지만 혼자 뉴 캐스트라 긴장이 많이 됐다”며 “하지만 극의 구성이 탄탄해서 마치 등산 중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극에 이끌려 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성화는 가장 선호하는 넘버로 ‘칼날 같은 그 미소’를 꼽았다. 그는 “혼자 7분가량 노래를 부른다”며 “배우의 연기력과 가창력을 볼 수 있는 넘버다. 이 작품에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 ‘위키드’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선영도 ‘댄버스 부인(댄버스)’ 역에 새로 캐스팅 됐다.

김선영은 “댄버스가 극 중 가장 이상한 사람”이라며 “그러나 평범한 시절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성격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출발점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댄버스가 ‘레베카’라는 제목의 넘버를 커튼콜까지 합쳐 총 다섯 번을 부른다”며 “그중 2막에서 부르는 ‘레베카’가 가장 가슴 아프다. 댄버스라는 인물을 이해할 수 있는 넘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연부터 올해 공연까지 한 번도 빠짐 없이 댄버스로 분한 배우 신영숙은 댄버스가 극 중 가장 이상한 사람이라는 김선영의 말에 동의했다. 그는 “4번이나 댄버스로 분했지만 실제로 댄버스를 만난다면 피해 다닐 것 같다”면서도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의 슬픔과 모든 것을 잃었다 느낄 때 행하는 행동은 모두 공감됐다”고 말했다.

그는 4회에 걸쳐 댄버스를 연기하면서 가장 좋아하게 된 대사로 “들려요? 바다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꼽았다. 그는 “댄버스로 분한 이후로 파도 소리를 들으면 ‘레베카’ ‘레베카’로 들린다”며 “파도 소리에서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떠올리는 설정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댄버스의 심정을 대변하는 대사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역할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 막심과 나 연기하는 배우 민영기와 루나 ⓒ천지일보(뉴스천지)

극을 이끌어가는 ‘나’로 분한 김금나·이지혜·루나는 모두 올해 오디션에서 뽑힌 배우다.

걸그룹 f(x) 출신인 배우 루나는 “아이돌 출신이다 보니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며 “그만큼 같은 역을 맡은 배우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선배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막심 역을 맡은 네 명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느낀 점도 밝혔다. 정성화는 ‘파워풀한·강인한·칼날 같은’, 민영기는 ‘부드럽고 신사다운’, 송창의는 ‘애교 넘치는·신사적인’, 엄기준은 ‘차도남’ 막심이라고 소개한 후 “같은 인물임에도 어떤 배우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선배 배우들을 보고 더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 나 연기하는 김금나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다른 나 역할의 배우 김금나는 “객석에서 무대를 봤을 때 너무 소름이 돋았고,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주제가 좋았다”며 “배우로서 참여하게 돼 기쁘다. 연습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작품이 재미있다 보니 일상에서 계속 생각하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배우 이지혜는 “나가 부르는 넘버 중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인상 깊다”며 “똑같은 멜로디의 곡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성장한 나의 감정을 두 곡을 통해 비교·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11월 12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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