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혜옥 기자] 김소영 아나운서가 MBC를 퇴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그가 최근에 SNS에 올린 글이 눈길을 끈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지난 7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늘 먹는 것만 사던 내가, 내 집에 살다보니 꽃을 사게 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꽃을 사서 막 다뤘더니 금방 손상되는 게 아쉬워 시작한 꽃 수업. 내 결혼식 부케를 만들어주신 아네트 쌤, 절 플로리스트로 만들어 주실 거죠. 포기하지 마세요”라며 “내 몸, 얼굴도 잘 못 꾸미는 내가 꽃을 만진다니 친구들이 보면 웃을 텐데. 이거 은근 재미있다. 오아시스 스윽스윽 잘리는 소리가 넘 좋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김소영 아나운서는 “첫 센터피스 완성. 나름 괜찮지 않냐능. 내가 다 한거라능!!!(괜한 부심)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김소영은 지난 17일에 이어 24일에도 꽃장식 사진을 업로드했다.
한편 김소영 아나운서는 10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MBC 퇴사 사실을 밝히며 심경을 전했다.
그는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 막방도 하고, 돌아다니며 인사도 드리고, 은행도 다녀오고, 퇴직금도 확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 감정을 추스를 겨를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 그새 여름 감기에 걸려 훌쩍이느라 사람들이 보기엔 종종 우는 것처럼 보였다”며 “책상에 쌓인 짐도 너무 많았다, 결심하고 며칠, 그동안 다 들고 갈 수 없을 양이었다”고 밝혔다.
또 김소영 아나운서는 “결국 낑낑대며 다 실어 날랐다,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 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되었다,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며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 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