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교대생들이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며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초등교사 임용 축소 강력 비판
“교수수급 정책실패 책임져야”
학생들 달래는 조희연 교육감
“1수업 2교사제 등 대안 강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교대 학생들이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에 초등교사 선발 인원 확대를 촉구했다.

서울교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4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예정 인원을 전년도의 12% 수준으로 줄인 데 대해 강력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올해 서울시교육청이 밝힌 선발 예정인원) 105명은 지난해보다 무려 690명 감축된 데다 서울교대 졸업 예정자 수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이어 “서울교대는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특수한 목적을 위해 국가가 설립한 대학인데 졸업생의 절반도 교원이 될 수 없는 것은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정책”이라며 “적어도 졸업생만큼의 선발 인원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대 비대위 소속 학생들은 교육부와 교육청의 책임도 거론했다.

비대위는 “정말로 교원 감축이 필요하고 불가피했다면 오랜 기간에 걸쳐 충분한 예고와 점진적인 조절을 통해 이루어졌어야 한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교원 수급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학생 700명가량이 동참했다.

학생들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했다. 교대 진학의 기회와 학생들이 밟아온 교육과정 외에 ‘결과’가 정의로울 차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전 정권 핑계 말고 정책실패 인정하라’ ‘정책실패 책임져라’라는 손푯말을 들고 시위했다.

사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초등교육과가 있는 이화여대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회는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교원 증원 약속과 달리 학생들에게 부당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교대 학생 7명은 조희연 교육감과 면담을 하고 교사 선발 인원 확대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학생들이 혼란을 겪은 것에 대해 사과하며 초등학교 교사 선발 예정 인원 축소와 관련해 1수업 2교사제 등 정책적인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유를 막론하고 교원 수급정책 때문에 어려움을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책 최종 결정권이 교육부에 있지만, 교육청 또한 큰 책임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최대 공약인 1교실 2교사 수업제 부분이 조금은 희망을 갖게 하는 부분”이라며 “(1교실 2교사 수업제를 하려면) 교원 1만 5000명을 증원해야 하는데 이를 포함해 어떤 해결 방안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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