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한양대 류호경 교수팀(제1저자 서경원 박사과정)이 치매를 조기 진단하기 위해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반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류 교수팀이 제시한 방법은 금전관리·대중교통이용 등 다소 복잡한 일상생활을 가상현실로 만들어 참가자의 운동학적 움직임을 분석,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로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이 감퇴한 상태를 의미하며, 이 시기에 발견·치료하면 치매를 늦추거나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류 교수팀 연구의 핵심은 경도인지장애 판별에서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킨 것이다. 기존 설문조사를 통한 판별은 정확도(민감도 80.0%, 특이도 77.3%)가 다소 낮았는데, 류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정확도(민감도 90.0%, 특이도 95.5%)를 높였다.

또한 이번 연구 성과는 국내 연구진의 힘으로 쉽고 빠르게 고령자들의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의료 플랫폼 기술을 만들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의 임상적·상업적 기술이전을 통해 미래 스마트 에이징(aging) 산업 분야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관 한양대 산업융합학부 교수, 오동훈 제주 슬하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최호진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결과(논문명: ‘Virtual daily living test to screen for mild cognitive impairment using kinematic movement analysis’)는 융합연구분야 선도학술지인 ‘플러스 원(PLOS ONE)’에 7월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연구)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용어설명

-민감도: 경도인지장애인 대상자가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확률
-특이도: 경도인지장애가 아닌 대상자가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올 확률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