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 3동 침수피해 지역 봉사에 나선 특수임무유공자회 인천지부가 고압 살수차를 대동해 수해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특수임무유공자회 인천지부(지부장 홍광식)가 쏟아지는 폭우로 생활공간을 잃은 남동구 구월 3동에서 수해복구 작업을 펼쳤다.

이날 수해복구 봉사에 참여한 15명의 특수임무유공자회원은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에 피해 현장을 오가며 폐자재로 변한 물먹은 가재도구와 흙탕물로 뒤덮인 현장을 복구하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유공자회는 회원 사업장에 사용해야 할 특수장비도구를 피해복구 현장에 투입, 펌프 장착 차량을 이용해 지하 물빼기 작업, 고압살수차로 흙탕물 제거 등 복구 작업에 전념했다.

홍광식 지부장은 “생활공간이 물바다로 변해 넋 놓고 있는 이웃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하다. 박영애 인천시의원의 의견을 듣고 이곳에 왔다”며 “시와 주민 단체가 복구를 위해 돕고 있으니 피해 이웃은 낙심하지 말고 용기를 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마다 반복되는 재난사고를 10개 군·구와 시는 미연에 대안을 세우고 긴밀한 연락망을 취했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수해현장의 피해주민 임미현(47, 여, 구월 3동 활어집 운영)씨는 “이사 온 지 4개월째다. 모든 것을 다 잃었다”며 “시설비를 건지기도 전에 투자비용보다 잃은 게 더 많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 26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 3동 침수지역 봉사에 나선 홍광식 특수임무유공자회 인천지부장(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회원들과 박영애 인천시의원(오른쪽 네 번째)이 수해복구 작업을 하는 가운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 임미현씨는 “수족관의 물고기, 냉장고 안에 연어 등 주말 장사하려고 장본 것을 비롯해 냉장고 5개와 심지어 상추가 한 상자 5만원에 장을 봤지만 한 장도 사용하지 못했다”며 자신을 돕고 있는 동생이 낙심하는 모습에 더 가슴이 멘다며 “우선적으로 전기시설 부분이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동구 구월 3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지금도 계속해서 피해 사례 접수가 늘고 있다. 후원물품도 예전과 다르게 1건이 들어 왔다”며 “도움을 주실 경우 물품보다는 현금으로 후원해 준다면 피해 주민에게 고르게 분배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웃의 따뜻한 도움을 당부했다.

특수임무유공자회와 함께 참석한 박영애 시의원(예결위)은 “인천시가 수해로 인한 가전제품, 가재도구 등 피해 현안 파악에 나선 상태다. 수해 복구를 위해 예산이 신속히 확보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며 “피해 주민들이 하루 속히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남동구 구월 3동에는 시간당 110㎜가 내려 침수되면서 거동이 불편한 이 모(95)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지는 등 지난 25일까지 침수피해 339건이 발생했다.

구월 3동 주민센터에 의하면 25일 현재 피해복구 인력 645명과 장비 25(덤프차 등) 폐기물 191톤이 처리되고 있으며 임시주거시설인 주민센터 3층에 15가구 33명이 거쳐 가며 거주 중이다.

한편 특수임무유공자회는 최근 호우로 피해가 심한 충북 괴산지역에 130명의 회원을 투입, 침수차량 인양‚ 쓰레기 처리, 비닐하우스 처리 등 2박 3일 동안 봉사를 했다.

▲ 인천시 남동구 구월 3동 침수피해를 당한 임미현씨가 물에 잠겨 상한 음식을 비워낸 빈 냉장고를 열어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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