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핸드메이드코리아 섬머’ 20일 개막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그릇 하나, 수저 하나도 손수 만들어 사용했다. 시대가 흘러 사람의 손보다는 기계의 힘으로 생필품이 제작돼 사용됐다. 손수 만들었던 생필품은 ‘핸드메이드(handmade)’라는 이름을 달고 만든이의 고생과 가치를 높게 평가해 관상용으로 쓰였다. 핸드메이드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에 2011년부터 매년 핸드메이드코리아가 개최돼 핸드메이드에 대한 상품성과 가치를 고찰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017 핸드메이드코리아 섬머’가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개최된다. 2011년 국내 최초로 개최된 핸드메이드코리아는 아트, 공예, 취미 등 각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손으로 만든 창작 작업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핸드메이드 전문 전시회다.

600여명이 넘는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7만 여명 이상의 관객들이 함께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장소로 전공자, 비전공자 모두가 각자의 특성에 맞게 대중과 소통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핸드메이드 오프라인 플랫폼이다.

 

20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음에도 많은 관람객으로 전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람객들은 부스 체험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기존에 구매하기 어려웠던 재료를 샀다.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 왔다는 문유진(19, 성남금융고)양은 “아이티디자인과인데 여러 가지 핸드메이드 작품을 보니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색감, 센스, 디자인의 균형을 구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지현(35, 여)씨는 “핸드메이드라고 해서 골동품이나 비싼 작품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이 많았다”며 “젊은이들의 건전한 취미 생활로도 많이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600여업체가 참가해 800여부스가 마련됐으며, 소잉디자인페스티벌, 북아트페어 등이 동시에 진행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터키, 대만, 말레시아, 인도, 이태리, 홍콩, 네팔 등 10여 개국 60여명의 해외 작가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또 ▲재활용 유리를 활용한 작품 만들기 ▲블랭코 염색물감으로 에코백 만들기 ▲다양한 음식·가구 미니어쳐로 만들기 ▲드림캐쳐 만들기 ▲가죽 활용한 소품 만들기 등 핸드메이드 체험이 곳곳에서 유료로 진행됐다.

동(銅)으로 만든 커피포트 판매·홍보 부스에서 만난 김태현(남, 울산 중구 성안동)씨는 “금속공예를 수공예로 하는 업체는 별로 없어 (관람객들이) 생소해 하며 많이 찾아주신다”며 “판매 목적보다 수공예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핸코는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회지만 전국 각지에 있는 특이한 핸드메이드 공방 운영자들도 출품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017 핸드메이드코리아 섬머’ 측은 “앞으로 이들과 국내 작가들의 해외 진출이나 해외 작가들의 국내 진출 등 다양한 비지니스를 기획할 예정”이라며 “해외진출에 관심 있는 아티스트들이라면 부스참가를 하지 않더라도 관람객으로서 참관을 하게 된다면 외국 참가자들과 직접 자유롭게 대화할 기회를 넓혀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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