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바라본 청와대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DB

회동 성사되면 현 정부 첫 청와대 방문
한국당 “한·미 FTA 문제로 얼굴 붉힐 것”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19일 여야대표 회담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회담을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의 모양새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원내 여야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정상 외교 성과를 설명하는 오찬 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여야 대표 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19일 회동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참석할 전망이었지만, 홍 대표의 경우 불참 의사를 드러냈다.

홍 대표는 “자신이 한나라당 대표시절 통과시킨 한미 FTA에 대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비난했다”며 “이번 5당 대표회담을 하면 반드시 그(FTA)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정권 출범 후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또 홍 대표는 “영수회담에 참여할 경우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며 “차라리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는 것이 맞다”며 역제안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 홍 대표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경우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참석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여야대표 회담에)가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으로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15일 “원칙적으로는 참석”이라며 “다음주 의총을 통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오신환 수석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이 국회와 대화하려는 취지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른정당은 영수회담 자리에서 그간의 인사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정의당의 경우에도 회동에 참석하는 분위기로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흔쾌히 회동 제안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외에 다른 당의 별다른 의견이 없기 때문에 결국 홍 대표의 참석 여부로 19일 여야대표 회담 성사 여부 역시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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