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손성환 기자] 자연과 어우러진 옛 절터와 문화재 불이문(不二門)이 있는 원각사.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돌들과 나무는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지금은 평온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강원도 고성에 있는 건봉사를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건봉사는 원래 신라시대 법흥왕 7년(서기 520년) 아도(阿道)가 창건해 원각사(圓覺寺)라고 이름을 지었다. 758년(경덕왕 17)에 발징(發徵)이 중건하고 염불만일회(念佛萬日會)를 열었는데, 이것이 한국에서의 만일회의 시초라고 한다.

그 후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사찰을 중수(重修)해 서봉사(西鳳寺)라고 개칭했는데 1358년(공민왕 7)에는 나옹(懶翁)이 사찰을 중수하고 다시 건봉사라고 개칭했다. 1464년(세조 10)에는 어실각(御室閣)을 지었다. 임진왜란 때 왜구가 통도사에서 가져간 부처님 진신치아사리 12과를 임진왜란이 끝나고 사명대사가 일본에서 찾아와 건봉사에 봉안했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킨 곳이기도 하며 구한말 개화사상과 신문화교육을 위해 봉명학원이 설립돼 운영됐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아군 5, 8, 9사단, 미군 10군단과 북한군 5개 사단이 이 일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기도 했으며, 이때 건봉산 지역 전투로 사찰의 대부분이 폐허로 변했으나 1994년 이후 점차 복원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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