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8 민중대회’에서 한 참석자가 ‘지금 당장 비정규직 철폐’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정권 바뀌었지만, 노동자 삶 그대로”
참석자들 서울 도심 2.3㎞ 거리 행진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최저임금 1만원 쟁취와 사드 배치 철회,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등을 외치며 민중대회가 열렸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와 만원행동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사회적 총파업의 마지막 행사다. 주최 측 추산 3000여명이 넘는 참가자는 “적폐 청산하고 사회대개혁 앞당기자” “사드 배치 철회하라”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간답게 살아보자” “비정규직 철폐하고 노조 할 권리 보장하라” “백남기 농민 살인사건 책임자를 처벌하고 밥쌀 수입 중단하라” “노점단속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최종진 민주노총위원장 직무대행은 “박근혜를 몰아내고 정권은 바뀌었지만, 우리 삶과 (노동) 현장 조건은 바뀌지 않았다”며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 할 권리 등을 촉구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사건 발생 600여일 만에 (백남기 농민)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러나 모든 관련자와 책임자는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한국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적폐세력을 청산해야 백남기 농민의 억울함이 풀릴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 8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8 민중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노점상 고 박단순씨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진학 강북구청 노점살인단속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과 용역깡패 해체를 위한 대책위 대책위원장은 강북구청의 노점 단속 중 쓰러져 사망한 고(故) 박단순씨 사건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어제 구청에서 만나자고 해 노점상 대표들이 찾아갔다. 그들은 ‘법대로 집행했을 뿐 책임이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고인에게 줄 수 있는 위로금 475만원과 직원들이 모금해서 줄 수 있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며 “사람이 죽었는데도 무시당하고 거리에서 장사한다는 이유만으로 단속 당한다.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경영계는 최저임금 155원 인상을 제안했지만 거절한다”며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는 문제는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는 이후 세종사거리를 출발해 광화문사거리, 안국사거리, 종로1가를 거쳐 세종사거리로 돌아가는 2.3㎞ 거리를 행진했다. 마무리 집회 이후 오후 7시에는 ‘양심수석방문화제’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총파업 집회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 지역에서도 동시에 진행됐다. 충북은 오후 2시 청주 상당공원에서, 강원지역은 오후 3시 춘천8호 광장, 부산은 오후 6시 서면 쥬디스 태화 앞, 경남 오후 5시 청우상가, 대구 오후 6시 2.28 공원 옆 등에서 열렸다.

▲ 8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8민중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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