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 BSI 추이. (제공: 대한상의)

수출 호조·새정부 기대 반영
3분기 경기전망지수는 ‘94’

하반기 신규채용 늘어날 듯
“가계부채 문제 등은 불안”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하반기 ‘수출 호조세’에 대한 새정부의 기대감으로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취업문도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더 넓어질 전망이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전국 경기전망지수는 2분기보다 5포인트 상승한 94로 집계됐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지만 2015년 2분기(97) 이후 9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BSI 100이상은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추경 편성 등으로 내수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수출증가세 역시 기업체감경기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수출증가세에 비해 견고하지 못한 내수 회복세와 가계부채 문제 등은 불안요인”이라며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를 예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실제로 수출·내수기업 간 체감경기는 차이를 나타냈다. 3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104를 기록해 기준치를 넘긴 반면 내수부문 BSI는 92로 12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수출(103→104)·내수(87→92)부문 모두 소폭 올랐다.

지역별로는 산업단지(광주·여수) 신규 조성과 지역맞춤형일자리 정부정책에 기대감이 큰 광주(115)와 전남(115)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서울(111), 경기(107), 제주(107), 인천(105), 강원(102) 순으로 기준치를 상회했다. 반면 대전(95), 충북(92), 전북(88), 경북(85), 부산(84), 울산(84), 대구(78), 충남(77), 경남(75)은 기준치에 미달했다.

올 하반기 취업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좀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의가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신규채용 BSI(올해 하반기 신규채용을 지난해 하반기보다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 설문)를 집계한 결과, 103으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신규채용 분야는 생산기술직이 60.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무직(15.8%)과 연구개발직(11.4%), 영업직(9.2%)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정유·석유화학이 142로 가장 높았고 식음료(115)와 IT·가전(101), 기계(103) 등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자동차(96)와 철강(87), 섬유·의류(79), 비철금속(94) 등은 기준치에 못 미쳤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세계 경제의 업턴(upturn) 훈풍이 불고 있는 만큼 모처럼 맞이하는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잘 살려야 한다”면서 “경기를 본격 회복궤도에 올려놓는 일과 중장기 현안을 해결하는 일을 병행해서 추진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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