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이 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앞에서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도심서 2000명 ‘총력결의’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촉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노동자들이 서울도심에서 최저임금 1만원 달성과 비정규직 철폐, 대정부 직접교섭 등을 촉구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민주일반연맹)은 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최저임금 1만원 달성과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 추산 2000여명이 넘는 조합원들은 모자에 붉은 띠를 두르고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1만원 달성” 등을 구호로 외쳤다.

이들은 “정부의 교섭으로 현장도 모르고 사람을 무시하는 적폐세력을 청산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바뀌었지만 박탈감과 모욕감에 허우적거리는 우리의 현장은 그대로”라고 호소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우리들이 비정규직이고 최저임금이 임금 기준이 되는 노동자들”이라며 “우리들을 빼놓고 합의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은 모두 거짓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오르면 고용이 감소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자영업자가 망한다는 말도 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이 몰락하는 진짜 이유는 기업들의 횡포 때문 아니냐”고 덧붙였다.

▲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이 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앞에서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발언자로 나선 학교급식업종사자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70만명 중 절반인 35만명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라며 “학교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없는 공공부문 대책을 말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1년을 일하나 10년을 일하나 임금이 기본급 최저임금 수준”이라며 “근속 수당 인상으로 정규직과의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회에서는 노동자들이 겪은 현실에 대한 생생한 증언도 이어졌다. 경남 창원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한 방문간호사는 “일을 시작한 건 11년 전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며 “오히려 무기계약직이 되면서 최고 임금이 50만원이나 깎였다”고 토로했다.

서산 톨게이트에서 일하는 한 수납원은 “자고 일어나니 비정규직이 됐다”며 “수납원들의 해고가 당연한 듯 자행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는 말만 앞세운 정부 뒤에 숨었다”며 “정부는 관망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들을 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총력결의대회 후 광화문 1번가를 향해 행진하며 정부에 요구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이 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앞에서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최저임금 1만원 인상과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했다. 시위대가 광화문 1번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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