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소장 오성환)가 덕수궁 중명전 전시관의 새 단장을 마치고 1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했다.

덕수궁관리소는 “지난해 8월부터 오래된 시설을 보수하고 조경공사를 해 온 중명전 전시관은 재개관을 통해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된 역사적 공간이라는 점을 부각했다”며 “더 입체적인 전시물과 전시 기법을 통해 국민 누구나 을사늑약과 중명전의 역사적 의미를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정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재개관을 1일 오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

한편 중명전과 예원학교 일대는 서양 선교사들의 거주지였다가 1897년에 경운궁(현 덕수궁)을 확장할 때 궁궐에 포함됐다. 경운궁 본궁과 이 일대 사이에 이미 미국 공사관이 자리 잡고 있어서 별궁처럼 사용됐다.

중명전은 황실 도서관으로 1899년에 지어졌다. 처음에는 1층의 서양식 건물이었으나, 1901년 화재 이후 지금과 같은 2층 건물로 재건됐다. 중명전 외에도 환벽정, 만희당을 비롯한 10여채의 전각들이 있었으나, 1920년대 이후 중명전 이외의 건물은 없어졌다.

중명전은 고종이 1904년 경운궁 화재 이후 1907년 강제퇴위 될 때까지 머물렀던 곳으로, 1905년 을사늑약을 체결한 비운의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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