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송범석 기자] 글쓰기는 어렵다. 하버드 대학교 우수 졸업생들조차도 “지금보다 글을 좀 더 잘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니 말이다.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의 대답은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정답은 베껴 쓰기다. 나보다 글을 더 잘 쓰는 사람의 글을 베껴 쓰면 된다. 오늘 당장 소설가 김훈의 책을 모두 사서,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매일 세 쪽씩 베껴 써 보라. 1년 뒤, 당신은 김훈처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의 직언은 매우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사람이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학습하는 방식은 대부분 ‘따라 하기’이기 때문이다. ‘잘하는 사람을 따라하면, 그 사람처럼 된다’는 유쾌한 진리를 내세운 저자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대로 흉내 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위대한 창조는 서투른 모방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한다.

책은 훌륭한 작가들의 글을 실어 베껴 쓰기 교본으로 엮어 놓았다. 한비야, 박종호, 전우용, 박범신, 공지영, 성석제 작가의 글을 베껴 쓰다보면 작가들의 장점을 길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을 30가지로 나눠 소개한다. 조사‧어미 같은 우리말의 특징부터 글을 담백하게 잘라 쓰는 법, 주술호응에 신경 쓰는 법, 군더더기를 없애는 법 등을 담았다.

책은 소설이나 시 작성법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다. 포인트는 에서이다. 블로그, 칼럼, 여행기 등 글을 잘 쓰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원칙 30가지를 담았으며, 실제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담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난해한 문법 대신 맛깔스러운 표현으로 사례를 소개하며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 내는 방식도 발군이다.

명로진 지음 / 타임POP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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