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희자(마산·창원·진주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이 2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구산해양관광단지조성사업 “골프장 안돼”
“우선협상자기업의 정확한 현황 파악해야”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창원물생명연대(물생명연대)가 26일 해양관광 단지를 빙자한 골프장 조성과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창원물생명연대는 창원시 구산해양관광단지조성사업에 대해 “환경수도 창원이 아니라 환경파괴 창원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저도 연육교와 저도 비치로드(둘레길)는 창원시민은 물론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 또한 즐비하다. 대부분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아름다운 해안선과 구산면의 푸른 숲을 보며 힐링하는 곳이다.

그러나 “저도 비치로드도 오토캠핑장, 웰니스타운 등으로 파괴될 위험에 처해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골프장사업과 같이 진행되는 웰니스타운은 녹지 자연등급 7등급의 울창한 소나무숲이 조성된 경사도 20도 넘는 가파른 곳에 들어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섬의 산림생태계와 암반 조간대가 동시에 소실될 위기에 있다”고 했다.

물생명연대는 “창원시는 그동안 ‘천만그루 나무심기’라는 이름으로 나무심기에 열을 올렸으나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십만 그루 이상의 잘 자란 산림이 사라지게 됐다”며 “이것은 잘 가꿔진 울창한 살림을 없애는 부끄러운 환경파괴 사업으로 환경수도 창원의 현주소가 됐다”고 지적했다.

창원물생명연대에 따르면 창원시가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어류의 산란장 치어의 시작이며 굴, 담치(홍합)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용호마을 주변의 수산자원 보호구역 해제까지 추진해가며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곳에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용호마을 주변뿐 아니라 원전 주변의 어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어민들은 정확한 내용을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산해양관광단지는 구산면 심리와 저도 일대 284만 2634㎡의 면적 축구장 400개(마산 행양신도시 4배)에 18홀 골프장, 숙박시설, 승마장 등을 만드는 사업으로 주된 사업은 골프장이다.

창원물생명연대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포장돼 있지만 잘 보존돼 온 구산면 일대의 산림과 자연해안선 바다를 파괴하는 골프장사업”이라고 했다. 또 창원시가 그동안 외쳐온 환경수도가 “헛구호였음을 보여주는 사업”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마을 주민에 대한 “대책 없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곳 마을주민은 “우리는 아무 욕심 없고 고향에서 바다를 보며 조용히 살고 싶어요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차윤재 창원물생활시민연대 대표는 “지인이 마산이나 창원에 왔을 때 좋은 곳을 데리고 갈만한 곳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구산방면은 마산·창원의 바다가 끼어 있어 보여줄 곳은 여기뿐”이라고 했다.

또 넓은 부지를 이용해 개발했을 때 마산 창원의 일반시민이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드는 문제에 있어 “창원시가 깊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쉽게 골프장을 생각하지 말고 시민이 그곳에서 함께 향유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 사업에 대한 근본적 계획 자체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임희자(마산·창원·진주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로봇랜드가 들어서는 이 앞바다는 생태계가 온전히 보호된 곳”이라며 “특기 어민이 어업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곧 생태계 보호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임 실장은 “마지막 남은 경계지점인 바다를 로봇랜드가 들어서면서 훼손되고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살림 전체를 밀어 수산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해안까지도 훼손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창원물생명연대는 “우선협상대상자기업에 대한 정확한 현황파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구산해양관광단지 대상지의 울창한 숲과 자연 해안선을 가진 구산면의 바다가 바로 안상수 창원시장이 지키고 보호해야 할 창원시의 환경”이라고 주장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이 같은 야생동물의 안식처와 주민의 삶을 파괴하는 구산해양관광단지 골프장 조성사업을 백지화시킬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 창원물생명연대가 2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