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건설이 경기 안산 사동(고잔신도시90블록)에 지난 2일 선보인 ‘그랑시티자이2차’ 견본주택이 오픈 직후 5만 4000여명이 다녀가며 수요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제공: GS건설)

서울·수도권 집값 급상승세
주말 견본주택 ‘구름 인파’

은행권 가계대출 다시 급증
‘LTV·DTI 규제’ 강화할 듯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정부의 규제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 인근 신도시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5% 상승했다. 이는 2주 전(0.30%) 조사 때보다 0.15%포인트 높아진 것이면서 2006년 11월 24일(0.45%) 이후 주간 상승률로 10년 반 만에 최고치다. 서울 주변 신도시와 일부 경기지역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값은 지난 주 0.13% 상승해 그 전주 보다 오름폭이 0.09%포인트 확대됐다. 분당이 0.24%로 가장 많이 올랐고 평촌과 판교가 0.08%, 일산이 0.07%로 강세를 보였다.

GS건설이 경기 안산 사동에 지난 2일 선보인 ‘그랑시티자이2차’ 견본주택에 개관 첫 주말 5만 4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개관 첫날 1만 3000여명, 토요일 2만여명, 일요일 2만 1000여명 등 3일간 약 5만 4000여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특히, 통상 5월은 부동산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6월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2017년 6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52개 단지 3만 8217가구로 조사됐다. 종전 최대였던 작년(3만 4194가구)보다 11.7%나 증가,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이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5월 분양실적(29개단지 1만7115가구)보다는 123.2%나 급증했다. 오는 7월과 8월에도 각각 1만 8874가구와 1만 931가구의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이런 현상은 건설사들이 매년 3~5월 첫 분양단지를 선보였으나, 올해는 5월 대선 이후로 미뤄 6~8월 첫 분양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에 강력한 규제가 많이 포함돼 부동산 시장이 냉각된 것도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조절하는 데 한몫했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심을 나타내면서 은행권의 대출 큰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을 서두르면서 빚을 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은 4월보다 6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장미 대선으로 미뤄 둔 아파트 분양이 쏟아지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이 의원시절 내놓은 부동산 규제 관련 법안 등을 고려할 경우 규제쪽으로 무게 중심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푼 것이 지금의 가계부채 문제를 낳은 요인”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완화된 LTV·DTI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대책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LTV와 DTI보다 강력한 가계부채 규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모든 금융권에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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