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 지구내 첫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새만금 컨소시엄’이 신시도 일대에 건립할 휴게시설과 전망타워 등이 포함된 조감도 (연합뉴스)

세계 최장 바닷길 기네스북 등재된다

[뉴스천지=김예슬 기자] 세계 최장 길이이자 전북 군산시와 부안군을 잇는 방조제 바닷길이 지난달 27일 모습을 드러냈다.

방조제는 평균 바닥너비 290m, 높이 36m, 길이 33.9km로 그동안 세계 최장 방조제로 알려진 네덜란드의 주다치 방조제보다 1.4km 길다.

새만금 방조제는 기네스북에 등재가 예정돼 있어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가 우리나라에서 탄생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길이뿐만 아니라 유래 없는 해양환경의 악조건 속에서 우리나라 기술력은 빛났다. 새만금 방조제 준공은 평균 수심 34m, 최대유속이 초당 7m에 이르는 난이도의 심해공사이지만 순수 국내기술로 이뤄냈기 때문이다.

 이번 방조제 준공을 두고 일부 토목 관련 전문가들은 방조제 축조기술이 네덜란드 등의 선진국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세계 최고 수준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끝막이 공사에 사용된 돌망태 공법은 동일 유속에서 일반사석보다 3배 이상 안정성이 높다. 돌망태 공법은 2~3t 규모의 돌망태와 두 개 이상의 돌망태 묶음으로 만든 시공재료가 특징이다.

공사의 규모가 어마어마한 것처럼 방조제 건설에 사용된 토석양도 만만치 않다. 사석 4100만㎥와 바다모래 8200만㎥ 등 총 1억 2300만㎥이 사용됐다. 이는 경부고속도로(418㎞)를 13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양이다.

새만금방조제는 새만금의 외곽시설로서 이제 막 새만금개발사업의 첫 단추를 낀 셈이다. 새만금 내부공사가 2020년까지 계획돼 있는 가운데 수질개선이 사업의 성패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새만금사업의 주된 논란은 환경과 수질문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지난 1991년 첫 삽을 뜬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19년 만에 완공된 데는 시화호 사태의 영향이 크다.

1999년 시화호 수질 오염사고가 터지자 그 불똥은 고스란히 새만금 사업에 튀었다. 환경오염의 여부를 놓고 새만금 사업에 대한 찬반 논란이 빚어졌고 급기야 물막이 공사를 남겨둔 시점에서 2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이태호 환경관리팀장은 “예전에는 수질을 농업용수기준인 4등급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였지만 현재로선 몇 등급까지일 것이라고 확정 짓기 어렵다”며 “친수활동이 가능한 수질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방조제 갑문을 한시적으로 개방하겠다는 것을 고려하면 3~4등급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질개선과 관련해 새만금 사업의 가장 난해한 문제는 왕궁축산단지이다. 왕궁축산단지에서 키우는 돼지로부터 발생하는 하루 평균 분뇨는 680㎥. 오염물질이 제대로 정화되지 않고 만경강 유역으로 흘러들어와 오래전부터 개선이 요구돼 왔다.

그러나 축산단지 완전 철거를 위해선 막대한 국비가 요구돼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이 문제를 포함해 새만금개발사업의 수질개선 대책을 오는 9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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