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가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정씨는 이화여자대학교 입학비리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면접 당시) 임신중이라 단복을 입지 않았다”며 “메달을 들고 갔던 것은 어머니가 들고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뉴스천지)

이화여대 부정입학 취소에 대해선 강하게 인정
“국정논단 사건 억울하다… 母-朴
 관계 모른다

檢, 늦어도 6월 2일까지 구속영장 청구할 듯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가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1월 1일 덴마크에서 체포된 뒤 150일만이다.

이날 정씨는 귀국 후 입국심사를 마치고 공항 내 보안구역 포토라인에서 다소 덤덤한 표정으로 취재진과 짧은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씨가 빨리 입국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 정씨는 “아기도 있고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오해를 풀고 해결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오게 됐다”고 밝혔다.

또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억울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정씨는 “어머니(최순실씨)와 전(前) 대통령과의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도 모르는데, 일단 저는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다만 대학교 부정입학과 관련해 입학이 취소된 것에 대해서는 순순히 인정했다.

취재진이 ‘이화여대 입학취소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정씨는 “당연히 인정한다. 저는 제 전공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한 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입학취소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입학 면접 당시 승마복을 왜 입고 갔느냐’는 질문에 “단복을 입고 가지 않았다. 단복은 다른 친구가 입었다. 그때 당시 제가 임신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단복이 안 맞아서 마지막 식사 이후에는 단복을 한 번도 입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면접 때 금메달을 들고 간 것에 대해서는 “금메달은 이대에만 들고 간 게 아니라 중앙대에도 들고 갔었다”며 “어머니가 메달을 들고 가도 되는지 입학사정관에 여쭤보라고 하여 여쭤봤고 된다고 해서 가지고 들어간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삼성 특혜 의혹에 대해선 “어머니가 삼성전자 승마단이 또 승마 지원하는데, 6명 지원하는 지원자 중 1명이라고 해서 그런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정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돈도 실력이다’라는 글을 올려 국민적인 지탄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잘못을 인정했다.

정씨는 “제가 그땐 참 어렸고, 제가 좀 다툼이 있었다. 하도 돈으로만 말을 탄다는 말을 들어서 욱하는 어린 마음에 쓴 거 같은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가 지금 생각해 보면 저도 애기가 있는데 제 자식이 어디 가서 그런 소리를 들으면 정말 속상할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에 최대 수혜자로 지목이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본인이 어떤 돈으로 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씨는 “제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아는 사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저도 계속 이걸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도 잘 연결되는 게 없을 때도 있다”고 답했다.

검찰은 정씨 사건을 삼성 뇌물 혐의를 수사해온 특수1부(부장 이원석)가 맡아 수사하도록 했다. 검찰은 형사소송법에 의해 체포한 후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므로 오는 6월 1일 또는 2일 새벽에 정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전(한국 시간으로 전날 오후) 덴마크 경찰의 보호 아래 구금돼 있던 덴마크 올보르구치소를 출발, 코펜하겐 공항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을 거쳐 이날 오후 3시 5분께 대한항공 926편으로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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