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주환 기자] 김상연 코리아텍 교수와 연구팀이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융합 파이오니아사업의 지원을 통해 고분자 소재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자체적으로 초점을 변화시킬 수 있는 초박막 인공수정체 개발에 성공했다.

김상연 교수와 연구팀(남병욱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교수, 배진우 버클리대학교 박사, 신은재․최동수 코리아텍 박사과정 등)이 주목한 물질은 집에서 음식물 보관 등에 주로 사용하는 친환경 물질인 랩이었다.

김상연 교수와 연구팀은 랩 내에서 분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온도(유리전이온도)를 저하해 유연성을 부여하고 전압을 가하면 랩이 변형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변형이 최대화할 수 있도록 해 초점이 자동으로 변화되는 800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초박막 인공수정체를 개발했다.

김상연 교수와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수정체는 원하는 대로 형상이 변화하며 사람의 눈보다 초점거리를 더욱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고 빠른 응답 속도와 저 전력 구동이 가능하다.

▲ 원 안의 동그란 투명막이 초박막 인공수정체/잘게 나누어 활용 가능 (제공: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연구팀은 다량의 분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온도(유리전이온도)를 저하시켜 유연성을 부여하는 물질인 가소제에 소량의 폴리염화비닐 고분자를 넣어주면 고분자의 얽힘에 의해서 젤(Gel) 상태가 되는 현상을 확인하고 전기를 걸어주면 형상이 변화하는 것을 알아냈다.

▲ 위의 왼쪽 그림은 사람 눈의 구조이며 오른쪽 그림은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생체모방렌즈의 구조로 사람의 눈보다 훨씬 가깝거나 더 멀리, 그리고 다양한 초점으로 물체를 볼 수 있다. (제공: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특히 이 물질은 분자량과 가소제양을 조절해 기계적 물성 및 광학적 전기적 특성이 조절 가능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광학적 구조연구를 통해 인간 눈보다 더 넓은 범위의 초점 가변형 인공수정체가 되는 것을 확인했다.

본 연구의 실무책임을 맡은 공동 제1저자 신은재 박사과정은 “이번 연구성과는 중력 등 외부환경에서도 보다 쉽고 경제적으로 광학분야에 이용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인공수정체뿐 아니라 렌즈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올 것이며, 기존 기술로는 구현할 수 없는 초박막형 초점거리 가변 렌즈, 홀로그램 등 새로운 연구 분야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연 교수는 “초점 가변형 초소형 인공수정체는 일반 로봇뿐 아니라 초소형 비행 로봇에 장착되어 넓은 재난 현장을 빠짐없이 정찰할 수 있다. 또 렌즈 크기에 의해서 작아지기 힘든 내시경 혹은 카테터(catheter. 인체 소화관 등의 내용액 배출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고무 또는 금속제의 가는 관)에 장착되면, 통증 없이 기존 내시경으로 보기 힘든 부위까지 몸 안을 더 넓고 정확하게 고화질로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어 전기전자, 의료, 군사 등 다양한 고분가치 응용분야 기술개발에 기여하거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논문 제목: High-Performance PVC Gel for Adaptive Micro-Lenses with Variable Focal Length)는 22일 세계적 과학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사이언티픽 리포트 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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