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황시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을 보기 위해 법정을 찾은 동생 박근령씨의 발언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을 보러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와 법정을 방문한 동생 박근령씨는 현장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심경을 전했다.
박씨는 법정을 들어서기 전에 만난 취재진에게 “대통령도 조롱하는데 어떻게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말을 할 수 있나.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이 부신기능저하증으로 오래 전부터 힘들어했다며 건강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이날 가족에 대한 방청권이 배정돼 있었으나 박씨 부부는 사전에 신청하지 않아 법정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박씨는 발길을 돌리기 전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흉악범도 아니고 중죄자도 아닌데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민낯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면서 “머리라도 하실 수 있도록 공인으로 사는 분들은 그런 것이라도 허락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스스로 정리한 듯한 올림머리에 남색 정장을 입고 포승줄 없이 수갑만 찬 채 호송차에서 내렸다. 왼쪽 가슴에는 수인번호 503번 배지가 달렸다.
박근령씨의 발언이 보도된 이후 일부 누리꾼은 “전용 미용사 불러주랴” “공인이면 범죄자가 아니냐” “그럼 뭐가 중죄냐”며 거칠게 비난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이 공개되자 “여전히 올림머리 고수”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등의 비판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