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년대 대남담당 비서 역임..이후락 전 부장과 협상도 가져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근로.사회단체를 담당해온 북한 김중린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28일 사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이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며 당 중앙위 비서인 김중린이 심근경색으로 28일 86세를 일기로 서거했다"고 밝혔다.

1924년 평안북도 벽동군에서 태어난 김 비서는 해방 전 만주지역에서 공산주의 활동을 하다 북한 정권이 수립되면서 함경북도 당 위원회에서 부장을 지냈고 1954년 당 부부장으로 중앙당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는 1969년 대남담당 당 비서에 임명돼 1972년 5월에는 평양에서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과 비밀협상을 갖기도 했으며 1978년에는 당 통일전선부장을 겸했다.

김 비서는 1985년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해임되면서 권력핵심부에서 밀려나 1986년에는 조선중앙통신사 사장에 임명됐고 1987년 공보위원장을 맡았다.

1988년 잠시 대남담당 비서를 지내다가 1990년부터 현재까지 직업총동맹이나 조선민주여성동맹 등 근로 및 사회단체를 담당하는 비서를 맡아왔다.

또 그는 1962년 제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된 이후 6기를 제외하고 지금가지 우리의 국회의원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직을 유지해 왔다.

김중린 비서의 사망 직후 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공동명의의 부고를 발표하고 "김중린은 조국통일과 혁명의 국제적 연대성을 강화하기 위한 투쟁에 지혜와 정열을 다 바쳤고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 앞에 세운 그의 공적은 길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또 북한은 전병호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를 위원장으로 김영일 내각 총리,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리용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40명으로 구성된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하고 김 비서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장의위원회는 김 비서의 시신을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 안치해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조문을 받은 뒤 30일 오전 8시 발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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