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단계부터 완성까지 시민참여 특징

▲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박경 감독(왼쪽 두 번째)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9월 개최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민원부터 일상생활까지 모든 것이 예술작품이 된다.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새로운 공공예술이 곧 탄생한다.

안양공공예술재단은 오는 9월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2010, 감독 박경)’ 개막식을 통해 시민과의 소통을 주제로 한 새로운 차원의 공공예술을 선보인다.

안양공공예술재단은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주제방향을 공개했다. 예술가가 시민의 요구사항과 이를 작품에 그대로 반영하거나 시민들이 완성된 프로젝트 작품을 실생활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작품의 기획 단계부터 완성까지 전 과정에 걸쳐 시민참여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건물 공사에 참여하며, 지붕에서 모은 빗물은 화장실과 텃밭에 사용한다. 또 태양열로 물을 끓이며 지열로 방을 데우는 등 낡고 허름한 건축물은 친환경 공간으로 변신한다. 또한 어떤 한 시민은 예술가가 만든 하나뿐인 자전거를 타고 유랑의 기쁨을 맛보고 재개발로 곧 사라질 동네를 카메라로 기록하는 등 ‘예술 아닌 예술’ 작업에 몸을 던진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기존의 예술 작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국내 예술행사계의 남다른 행보를 걷는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대표작이다.

따라서 대규모 비엔날레나 여러 공공 미술사업이 작품전시에 주력하거나 예술가 주도로 진행되는 점으로 비춰볼 때 시민 참여를 전제로 한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는 공공예술계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프로젝트는 공간별로 ‘새 동네’ ‘열린도시’ ‘노마딕 프로젝트’ 등으로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본 행사장격인 학의천 일대에서 펼쳐지는 ‘새 동네’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구조물 설치가 주류를 이룬다.
‘열린도시’는 지역 예술가 및 단체, 국내외 작가, 시민들의 소통작업으로 꾸며진다. 주민이 작가와 함께 즐기며 지역사회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어드벤처 놀이터’, 화장실 용수를 빗물로 대체하는 시설과 천연에너지만으로 운영되는 건물 리모델링 프로젝트인 ‘변화하는 지역사회 등이 있다.

또 노마딕 프로젝트에서는 자동차와 비닐이 결합된 움직이는 대형 예술공간 ‘방방’을 전국 순회전시하고, 예술가가 각각 다르게 제작한 하나뿐인 자전거로 안양을 둘러싼 지역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슬로우 트랜스’ 등 이동프로그램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박경 감독은 “올해에는 작가들이 시민들의 요구사항과 제안을 선택해 자신의 작품에 반영하는 등 작품 설치보다는 소통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며 “시민참여가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시작점이 되고 전시장이 다시 시민들에게 되돌려지는 등 차원이 다른 공공예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2005년 낙후된 안양유원지에 국내외 작가 73인이 제작한 97점의 작품을 설치해 안양예술공원으로 재탄생시켰고, 2007년 제2회 프로젝트에서는 평촌 도심에 작품 45점을 전시해 일상 속 예술을 실현한 바 있다. 특히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는 작품을 전시 후 철수하는 다른 예술 행사들과 달리 작품을 도심 곳곳에 영구 설치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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