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인성교육하는 천리향 훈장ⓒ천지일보(뉴스천지)

의정부 경민비즈니스고서 ‘효인성교육’
전교생 대상으로 27명 강사 수업 진행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부모님께 인사

신호등 지키기 등 삶 속서 효 실천해야
동방 등불 켜려면 ‘효’라는 기름 필요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그의 도포자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길고 수려한 하얀 수염은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 옛날 훈장을 보는 듯한 모습의 홍익효충예절문화원 천리향(본명 천각규) 훈장. 그가 발산하는 강한 기운에 학생들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반듯하게 자세를 갖췄다.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경민비즈니스고등학교. 천 훈장이 3학년 한 반의 미닫이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가자, 학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학생들의 눈동자는 천 훈장의 움직임에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이날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효(孝) 인성교육’을 하는 날이다. 이 교육은 27명의 효인성교육 지도사가 1교시에 각 교실에 들어가 효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시간이다.

천 훈장은 “천리향은 ‘사방 천지에 향기를 날린다는 뜻’”이라며 자신을 먼저 소개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효 인성 교육을 시작했다.

◆역사학자도 인정한 효의 우수성

그는 한국의 효 사상의 우수성을 심겨주기 위한 강의 내용을 준비해왔다.

“우리나라에 대한 예언은 세계 곳곳에 있습니다. 한 역사학자는 한국이 인류에게 공헌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효’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 기자가 저에게 ‘만약 지구에 사람이 살수 없어 다른 곳을 갈 때 꼭 가져가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국의 효라는 정신적 덕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도 한국의 효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한 겁니다.”

천 훈장의 말에 아이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어릴 때부터 늘 들어왔던 효이지만, 너무 익숙한 나머지 소홀히 했던 부분이 바로 효였던 것이다.

천 훈장은 학생들의 반응에 말을 이어나갔다. “또 어느 한 석학의 말에 따르면, 황인종 시대가 분명히 온다고 합니다. 그에게 ‘그 시대를 이끌어 갈 사람이 누구냐’라고 물으니 ‘바로 당신네 나라다. 한국이 그 일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 효인성교육하는 천리향 훈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 훈장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했는지 몇몇의 학생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천 훈장은 말을 이어나갔다.

“그에게 제가 ‘우리나라는 지금 유일하게 지구촌에서 남북이 갈라지고, 남쪽에서도 여러 정당이 나누어져 있는데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냐’라고 물으니 석학은 ‘여러분(한국인)들의 유전인자에 효 정신이 있어서 그 일이 가능하다’라고 말하더군요.”

천 훈장의 말을 들은 아이들은 연실 고개를 끄덕였다.

◆삶 속에서 실천하는 ‘효’

천 훈장은 학생들이 효를 실천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효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부모님께 인사하는 것, 신호등 잘 지키는 것, 학교에 와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 등이 효를 실천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효는 어려운 게 아닙니다. 가까운 곳에서 실천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각인시켜줬다.

“여러분이 세상에 왔을 때는 그냥 온 게 아니라 필요한 곳에 쓰이기 위해 이 땅에 온 겁니다. 저는 이것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러분은 소중한 존재요, 쓰임 받는 존재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시간은 여러분의 마음에 효를 담아 가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나 자신을 그릇이라고 한다면, 반듯한 모습으로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채워 가야합니다. 동방의 등불을 켜려면 등과 함께 효라는 인격의 기름도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바로 새 시대를 이끌 주인공입니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날 효 인성 교육에 대해 한국효행교육지도사협회 유정순 회장은 “효를 인식하고 각인하면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에게 효를 행하게 된다. 효 인성 교육을 꾸준히 한 이후 아이들이 실제로 달라지고 있다”며 “협회는 경기도를 넘어 전국적으로 효 교육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