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와 관련해 사고 해역에서의 실종 선원에 대한 수색이 40일만인 오는 10일 새벽(한국시간)에 종료될 예정이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그간 수색 작업을 진행해온 우루과이해상구조본부(UMRCC)는 더 이상 수색을 진행하지 않고 10일부터는 사고 해역을 지나는 선박을 통한 수색체제로 전환한다.

지난 3월 31일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에는 선장을 포함해 총 2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필리핀인 2명은 구조됐지만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14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이후 수색 작업은 UMRCC와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선박을 동원해 진행했다. 하지만 조류 이동에 의한 실종자들의 위치 변경 가능성과 기상악화 등은 수색에 장애 요소로 작용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에서 “배에 물이 샌다”는 보고를 받고도 늑장 대응해 수색이 더 어렵게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구명벌(구명뗏목)에 가족이 있을 것이라 믿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지난 6일부터 서울 중구 폴라리스쉬핑 본사 앞에서 천막을 치고 거리 농성을 이어가며 수색을 촉구하고 있다.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공동대표는 “정부로부터 수색을 종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제대로 충분히 확인하기 전까지는 수색을 종료해선 안 된다. 수색을 종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수산부나 외교부에서는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수색을 마무리 지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색이 끝나면 다시 시작하기 힘든 상황인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이 지난 6일 서울 중구 폴라리스쉬핑 본사 앞 사방에서 바람이 들어오는 천막 아래에서 얇은 담요를 덮은 채 사고 해역 수색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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