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 통해
‘국가란 무엇인가’ 무거운 질문 던져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국가폭력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작/연출 박근형)’가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골목길이 공동 제작해 지난해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초연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작/연출 박근형)’는 5월 13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막을 올린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네 개의 에피소드를 엮어 국가폭력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이 작품은 ▲2016년 대한민국 경남, 한국 사회의 강압적인 병역의무 제도 아래 무장탈영한 병사 ▲1945년 일본 가고시마, 일제 식민지 시절 특공대 병사에 지원한 조선 청년들의 슬픈 초상 ▲2004년 이라크 팔루자, 종교‧이데올로기 분쟁 중심 국가에서 벌어진 잔혹한 민간인 학살 ▲2010년 대한민국 백령도, 국가주의에 희생당한 개인을 통해 드러나는 억압된 사회의 진실성 등을 이야기한다.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국가와 거대담론에 내재된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것.
앞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현안에서 비롯한 가장 쟁점적인 작품이자 예술검열 논란의 도화선이 된 바 있다.
작가이자 연출가인 박근형은 1999년 ‘청춘예찬’으로 그해 연극계의 모든 상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에게 이름을 알렸으며, 대표작으로는 ‘선착장에서’ ‘경숙이, 경숙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 등이 있다.
이번 공연에는 ‘청춘예찬’ ‘햄릿-더 플레이’로 주목받은 배우 김동원을 비롯한 이원재, 고수희, 강지은, 서동갑 등 초연 배우들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