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 강릉=이현복 기자] 7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관음1리에 있는 오모씨의 주택이 새카맣게 탄 채 뼈대만 남아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가옥 30채 소실·300여명 주민 긴급 대피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황금연휴 기간 강원 강릉시와 삼척시, 경북 상주시 등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밤새 이어져 피해가 속출했다. 산림 당국은 3곳의 산불 현장에 진화헬기 등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은 7일 오전 5시 30분 강릉시 성산면과 삼척시 도계읍, 상주시 사벌면 산불 현장에 초대형 헬기 2대 등 모두 59대의 산불 진화헬기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밤 사이 산불이 계속 진행된 강릉시와 삼척시에는 각각 21대와 23대의 헬기가 투입됐으며 소강상태를 보인 상주시 산불 현장에는 15대의 헬기가 투입됐다.

강릉 산불은 지난 6일 오후 3시 32분께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진화헬기 5대와 117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으나 건조경보 속 초속 20m에 이르는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길은 어흘리 발화지점에서 2㎞가량 떨어진 성산면 위촌리와 관음리 등 민가를 덮쳐 가옥 30채가 소실됐다.

성산면 위촌리와 관음리, 금산리 등 6개리 주민 311명은 성산·강릉초등학교, 노인종합복지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순식간에 집을 잃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채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산림은 7일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잠정 50㏊가 소실됐다. 삼척 산불은 앞서 오전 11시 발생, 주택 1채와 40㏊ 산림을 태웠다. 같은 날 오후 2시 10분께 발생한 경북 상주 산불은 주택 피해는 없으나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상주 산불은 현재 10㏊의 산림을 태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림 당국은 3곳의 산불 진화를 위해 9390여명의 진화인력과 60대의 진화헬기, 진화차 40대, 소방차 73대 등을 투입했다. 산림청은 6일 오후 9시를 기해 강릉과 삼척, 경북 상주 등지에 산불 위험도가 상승함에 따라 산불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 발령했다.

산림청은 강릉·삼척 산불이 입산자 실화로 추정하고 있으며 상주 산불은 농산부산물 소각 부주의에 따른 실화자를 상대로 조사 중이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산불현장종합지휘본부가 있는 강릉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진화 완료 후 중앙정부 차원의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피해복구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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