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초중고교 교과서에 한국사 부분을 대폭 확대, 반영하기 위한 교과 지침서 개정 작업이 조기에 재개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008년부터 한국사 부분을 확대하는 내용의 사회ㆍ역사 교과 지침서 개정 작업을 추진, 개정안 초안을 마련했으나 지난해 7월 재정난을 이유로 2013년까지 작업을 보류시켰다.

23일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하원은 최근 교과 지침서 개정 작업을 보류한 조치를 취소하고 한국사 부분을 보강한 지침서의 개정 절차를 조기 재개해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했고 관련 법안이 지난 21일 상하원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다.

교과 지침서 개정 작업을 조기 재개하기 위한 관련 법안이 주의회 예산 배정위원회와 전체회의를 통과해 주지사의 승인을 받을 경우 캘리포니아 초중고교의 사회ㆍ역사 교과서에 한국사 부분이 이르면 내년부터 반영돼 학생들이 보다 폭넓게 배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주정부가 추진해 온 사회ㆍ역사 교과 지침서 개정안 초안에는 현대사 부분 등에 한국이 1980-1990년대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 등과 함께 경제 성장을 이룩한 대표 국가로 소개돼 있고 첨단 정보기술(IT)의 상징인 애플의 아이팟이 한국과 대만산 부품의 조립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는 내용 등이 들어 있다.

고대사 부분에는 `한국의 도공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문화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동아시아 사상과 문물을 한국이 일본에 전수, 영향을 미쳤다' 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현재 사회ㆍ역사 교과서에 담긴 한국사 부분은 6.25 전쟁에 관한 간략한 기술이 거의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직 교사인 메리 코너씨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주 한국학교 교사협의회, 학부모 등은 교과 지침서 개정 작업이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그동안 수천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주의회 등에 제출했고 일부 주상원 의원들이 관련 법안을 추진해 왔다.

김신옥 샌프란시스코 교육원장은 "캘리포니아주의 예산 문제로 개정 작업이 중단돼 있으나 주의회가 마련한 관련 법안을 통해 개정안 초안의 내용대로 개정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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