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오는 2030년이 되면 간호사·의사 부족 문제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17년 주요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전망’ 연구결과, 향후 보건의료인력 부족문제가 심화할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적정 인력 수급관리를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2030년에 의사는 7600명, 간호사는 15만 8000명, 약사는 1만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치과의사는 3000명, 한의사는 1400명이 과잉 공급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30년 의사 부족 인원은 총 면허등록 인원(12만 5000명)의 6.1%에 해당한다. 약사 부족인원은 총 면허등록 인원(7만명)의 15.2% 규모다. 간호사의 경우 2030년에 총 면허등록 인원 35만 9000명의 44.1%에 달하는 규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결과 간호사 직업활동률(의료기관+비의료기관)은 70.7%로 분석됐다. 이는 전문대졸 이상 여성 고용률(62.7%)과 비교했을 때 간호사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높은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의사, 간호사 등의 인력부족 전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의 활동인력 수준을 비교한 것이다. 인구 1000명당 활동인력 수를 살펴볼 때 OECD 평균은 의사 3.3명, 간호인력 9.5명인 반면 한국은 의사 2.3명(한의사 포함), 간호인력 6.0명(간호조무사 포함)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는 5년마다 하던 정기연구와 달리 새로운 의료환경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진행한 중간연구의 성격을 띤다.
연구원은 “그동안 신규 의료인력이 꾸준히 배출됐음에도 일부 직종의 인력부족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은 최근 환자안전과 감염관리 기준 강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 등 의료서비스 질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과 해외환자 유치 증가 등 보건의료 환경변화 등에 따라 의료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주요원인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복지부)는 이번 연구결과를 고려해 적정 규모의 의사, 간호사, 약사 인력이 의료현장에 충원될 수 있도록 신규인력 배출규모 증가, 유휴인력 재고용 추진 등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관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