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수 기자] 65세 이상 실업자가 분기 기준으로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하고 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1∼3월) 65세 이상 실업자는 12만 3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만 1000명 증가했다. 65세 이상 실업자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3월 이래 가장 많았다.

1999년 3분기만 해도 8000명에 그친 65세 이상 실업자는 고령화와 발맞춰 빠르게 늘었다.

올해 1분기 65세 이상 실업률은 6.1%로, 2010년 1분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65세 이상 실업자 증가가 나타난 이유는 이 연령대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1999년 3분기 324만 4000명이던 65세 이상 인구는 올해 1분기 710만 2000명까지 증가했다. 20년도 지나지 않은 사이에 2.2배로 불어난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인 일자리 사업이 올해 들어 본격화하면서 경제 활동에 뛰어드는 고령층이 늘어나는 영향도 있다. 근본적으로는 일자리가 없으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고령층이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마땅한 고용대책은 없어 사각지대에 고스란히 놓여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정부는 올해 초 고령층 실업자를 위해 만 64세까지인 고용보험 가입연령을 상향하는 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65세 이후에 새롭게 취업하더라도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해 고령층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