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저인망어선 금양98호 침몰해역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적은 '조금' 기간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해상 기상이 당분간 나쁠 것으로 예상돼 수색작업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금양98호가 가라앉은 대청도 해역은 21일 오후부터 초속 6~8m의 강한 바람이 불고 1.5m 안팎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으며, 22일까지는 나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수색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오후 들어 사고해역의 날씨가 나빠질 것으로 예보돼 밤샘 수색을 마친 민간 잠수전문업체가 오전 7시께부터 대청도 근해로 피항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색작업에 참여한 작업바지선 1척과 예인선 2척은 이날 오후 사고해역에서 55km 떨어진 대청도 근해로 피항했다.
해경과 민간 잠수업체는 이날 유속이 느린 조금을 맞아 작업 속도를 최대한 높일 계획이었지만, 현지의 기상여건 때문에 지난 19일에 이어 이날도 작업을 중단하고 피항해야 했다.

백령도, 대청도 등 섬에 둘러싸인 천안함 사고해역과 달리 이번 수색작업은 주변에 육지가 없는 외해(外海)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바다 날씨가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민간 잠수팀은 밤사이 금양98호가 가라앉은 80m 아래 해저에 도착하는 데 성공했지만, 선체와의 거리를 12m 정도 남겨두고 잠수사의 체류가능시한이 임박함에 따라 수색을 중단한 뒤 바지선으로 복귀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진입로를 확보해 선내 진입한 뒤 김재후(48) 선장을 비롯한 선원 7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타실과 선실, 주방, 기관실 등 4곳을 수색하는 것이다.

금양호는 천안함 함체와 달리 바닥에 반듯이 안착한 데다 내부 격실이 많지 않고 수색할 곳도 정해져 있어 선내 진입에만 성공한다면 작업이 쉽게 끝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대청도 사고해역은 오는 23일까지 물살이 약한 시기를 지나 오는 28일부터 유속이 빠른 사리 기간으로 접어들 예정이어서 수색작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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