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2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공: 문재인 후보 선대위)

대선 중요 승부처… ‘안방 사수’ vs ‘안풍 재점화’ 
문재인 “고향 부울경도 압도적으로 지지해달라”
안철수, 부산서 5대 공약 발표… 봉하마을 방문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대선 공식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을 맞은 22일 ‘송민순 회고록’을 둘러싼 공방 속에 부산과 울산, 창원 등 PK 지역에서 격돌했다. 

지지율 상위를 기록하고 있는 두 사람이 이날 첫 주말 유세지로 PK 지역을 택한 것은 이 지역이 이번 대선의 중요 승부처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자신의 연고지인 이곳에서 ‘안방 표심’을 사수하는 데 집중했고, 추격자인 안 후보는 최근 주춤하고 있는 ‘안풍(安風)’을 재점화하는 데 주력했다.

문 후보는 이날 울산 남구에서 유세일정을 시작한 뒤 경남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 부산 진구 중앙대로 등으로 동선을 그리며 유세를 이어갔다. 문 후보의 PK 방문은 지난 11일 이후 처음이다. 첫 주말 유세 장소를 PK로 정한 것은 대선 승리를 위해선 PK 민심 공략의 중요성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울산 남구 유세에서 “울산 경제를 살려 대한민국 경제성장판을 다시 열겠다”며 “울산 재도약, 내 삶이 바뀌는 정권교체, 우리 울산 시민들께서 저 문재인과 한번 함께해보시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울산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 신설을 통한 금융지원 강화, 공동선박 발주 확대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와의 지지율 경쟁을 의식한 듯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충청, 호남, 강원, 제주, 수도권 모두 문재인이 1등인데, 우리 고향 부울경에서도 좀 압도적으로 지지 받아야 제가 체면이 서지 않겠느냐”고 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2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소답시장에서 유세를 마치고 시민을 향해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안 후보 역시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지지세를 회복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커지는 등 뒷심이 빠지는 상황에서 PK 표심 공략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안 후보는 이날 새벽 해운정사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 예방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 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북항 재개발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동북아 해양수도 미래부산을 만나다’는 슬로건으로 부산 정책 비전을 밝혔다. 그는 ▲김해공항 육성 ▲동북아 해양수도 전략 ▲부산 영상콘텐츠사업 지원 특별구역 지정 ▲서구·중구·동구 등 원도심 개발 ▲낙동강 수질 개선 등 5대 공약을 내놨다. 

이어 경남 창원으로 이동, ‘국민이 이깁니다’ 경남 국민승리유세와 소답시장을 방문한 뒤 마산어시장을 둘러봤다. 또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참배하는 등 전통 지지층 다지기에도 공을 들였다. 

두 후보의 지역 행보와는 별도로 캠프 측은 ‘송민순 회고록’ 논란으로 날선 공방을 벌였다. 2007년 참여정부에서 북한에 물어보고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기권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장관이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대북결재’ 의혹을 부인해 왔던 문 후보 측은 이번 파문 자체를 ‘색깔론 공세’로 규정하고 있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북한팔이로 부활을 꿈꾸는 국정농단 세력에게 경고한다”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겨냥한 데 이어 안 후보를 향해서도 “지지율 하락에 결국 기댈 것은 결국 색깔론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이 진실을 밝히기보다 ‘색깔론’ 공세로 진실규명을 피해가려 한다면서 ‘역색깔론’ 공작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당 양순필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문 후보가 대북결재 의혹에 대해 “제2의 북방한계선(NLL) 북풍(北風) 공작 사건”이라며 반발한 것을 두고 “오히려 역(逆)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당과 문 후보 측을 동시에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홍준표, 유승민 후보 등 실패한 정권의 잔존 세력들이 이 문제를 선거에 이용하려고 이념 공세를 펼치는 것은 분명 옳지 않다. 색깔론이야 말로 이번 대선을 통해 뿌리 뽑아야 할 적폐가 분명하다”면서도 “문재인 후보의 역(逆)색깔론도 낡은 구태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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