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정국 속 中心 잡기 국산車
아시아 최초 공개 이상 113종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의 ‘2017 오토상하이(상하이모터쇼)’가 19일 미디어 대상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산 자동차 업체들을 비롯해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이번 상하이모터쇼는 공식적으로 21~28일 일반에 공개되고, 1400여종의 차량을 선보이며 열린다. 특히 세계 최초와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차량은 113종에 이른다.
상하이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에는 들지 않지만 최대 자동차 판매 시장으로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현지 전략 차량을 내놓고 경쟁을 벌인다.
지난해 중국시장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440만대를 기록했다. 이 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는 45%에 달해 SUV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中 맞춤형 차로 마음 사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맞춤형 모델로 중국 소비자 마음 사기에 나섰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이 이번 상하이모터쇼에 참가한다.
최근 중국의 한반도 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유통·산업계 보복이 현대·기아차에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전략 신차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05년까지만 해도 중국 시장 점유율이 7.5%에 달했지만 올해 2월 기준 3.8%로 떨어진 것으로 현대차는 분석했다. 지난달 현대차의 중국 판매는 5만 6026대로 전년 동월 대비 약 44%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도 지난달 1만 6000여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68%가 감소했다. 사드 보복에 신차 부재 여파도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현지 전략형 SUV ‘ix35(현지명 신이따이)’와 ‘올 뉴 쏘나타(쏘나타 뉴 라이즈)’를 처음 공개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ix35는 2.0리터 가솔린과 1.4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 두 가지로 나왔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소형 세단 ‘페가스’를 출품한다. 또 K2를 기반으로 한 SUV ‘K2 크로스’를 내놓는다. ‘K2 크로스’는 1.4리터와 1.6리터 가솔린 엔진에 섀시 경사로밀림방지장치(HAC) 등 다양한 안전사양을 장착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티볼리에어 디젤’을 중국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티볼리에어’는 유러피언 스타일의 세련된 디자인과 쾌적한 주행성능, 넉넉한 수납공간 등으로 국내외에서 소형SUV 붐을 일으킨 바 있다. 쌍용차는 이와 더불어 ‘코란도C’ ‘티볼리’ ‘티볼리에어 가솔린’ 등 양산차 4개 모델 총 6대를 전시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 경쟁력 강화와 판매 물량 증대를 위해서 현지 생산거점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지난해 10월 섬서기차그룹과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LOI(합자의향서)를 체결했고 현지 생산 공장 설립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지 전략도 소개했다.
이밖에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일으킨 아우디·폭스바겐은 각각 친환경차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과 쿠페와 SUV 합친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I.D.(아이디)’를 선보인다. BMW는 전기스포츠카 i8의 프로토닉 프로즌 옐로 에디션을 전시한다.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볼트(Volt)’를 기반으로 한 뷰익 벨라스트5를 처음 공개한다. 포드는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몬데오 에너지’를 내놓는다. 이 차량은 전기 모드로만 50㎞ 이상을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