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고려대 4․18기념탑에 헌화하고 있다. (제공: 고려대학교)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는 18일(화) 교내 곳곳에서 4.18고려대 학생 의거 57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을 오전과 오후에 걸쳐 열었다.

먼저 오전 9시 30분 약 300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4․18기념 마라톤이 열렸고, 오후 1시부터는 4·18기념 구국대장정이 이어졌다. 이날 5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출발해 국립 4.19민주묘지 참배 후 다시 고려대로 돌아왔다.

또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는 고려대 4.18기념탑 앞에서 ‘헌화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염재호 고려대 총장, 이학수 고려대 교우회장, 박규직 4월 혁명고대 회장, 4.18고려대 학생 의거 참가 졸업생(교우)들, 이승준 고려대 총학생회장 등이 참석해 4.18 고려대 학생 의거로 희생한 선배 고려대생들을 기렸다.

행사에 참석한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4.18의거 당시 고대생의 시대정신은 누구보다도 앞선 것이었다. 해방과 건국, 그리고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앞에 누구도 진정한 ‘민주주의의 정신’을 외치지 못했을 때 우리 고대생은 모였고 뭉쳐 정문을 뛰쳐나가 국회까지 달려갔다. 그 정의가 시민들을 흔들어 깨웠고 결국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았다”며 “고려대가 보여준 개척정신은 일제 강점기에는 자주독립의 정신으로, 해방 이후 정치 분야에서는 민주화의 정신으로, 경제 분야에서는 산업화로 그 모습을 달리하며 당시 시대의 필요를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읽어나갔다. 그래서 4.18은 고대생이 보여준 그 당시 최고의 개척정신이고, 자기의 안위보다 나라와 민족을 먼저 생각한 공선사후의 정신이 발현된 자유, 정의, 진리의 모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4.18을 통해 우리가 배울 것은 행동하는 용기다. 기존 질서와 결별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행동하는 용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행동하는 용기가 부족하면 제3자처럼 행동하기 쉽다”며 “당시 고대생들의 민주화를 향한 개척정신과, 정의를 향한 행동하는 용기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보다 더 높은 시대정신을 꿈꿀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4.18 의거를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억하고 기념해온 까닭”이라고 말했다.

▲ 4.18 기념 구국대장정에 참가한 고려대 학생들. (제공: 고려대학교)

이학수 고려대학교 교우회장은 “1960년 4월 18일은 고려대학교 112년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하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18 의거를 통해, ‘자유, 정의, 진리’의 고대 정신은 한국 사회의 보편정신으로 확산될 수 있었고, 대한민국은 민주화의 길을 개척해 오늘에 이르렀다. 4.18 의거는 고대인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꺼지지 않는 활화산으로 지금도 불타오르고 있다.”며 엄숙한 마음으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직 4월혁명고대 회장은 “4.18의거에 참여했던 주역들은 이제 백발이 성성한 80대 전후가 되었다. 그 시절의 기억이 희미해지지 않도록 2009년 ‘4월혁명고대’ 단체가 출범했고 4월 혁명에 앞장섰던 선배 세대로서 후배 세대에게 4.18의거에 역사적 의의와 정신을 올바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이승준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57년 전 선배들이 작성했던 4.18 출정식 선언문을 낭독하며 4.18 정신을 계승하고 후배들에게 더욱 깊이 새겨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면서 기념행사의 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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