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회 천상병예술제가 오는 22~30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일대서 개최된다. 개막 당일 오후 3시 의정부 직동공원 내 솥밭극장-숲속무대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7중주, 토끼굴, 동물원 등이 출연한다. (제공: 의정부예술의전당). ⓒ천지일보(뉴스천지)

22~30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일대서 개최
‘귀천’ 천상병 시인 예술혼 부활
시·음악·연극·무용·전시 종합예술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귀천(歸天)’시로 잘 알려진 우리시대 대표적 순수 시인이자 ‘문단의 마지막 기인’으로 불린 故천상병(1930~1993) 시인의 예술혼이 다시금 살아난다.

천 시인의 작가정신을 계승하고 예술세계를 공유하는 ‘제14회 천상병예술제’가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시인의 예술혼이 깃든 의정부에서 개최된다. (재)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박형식)이 주최,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이사장 김명성) 주관으로 열리는 천상병예술제가 올해로 벌써 14회째를 맞았다.

그간 경기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인 천상병 시인의 삶과 작품을 주제로 시와 음악, 연극, 무용, 전시 등 종합예술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축제로 성장해 왔다. 더불어 천 시인의 예술세계를 공유하기 위해 ‘천상음악회’ ‘천상백일장’ ‘천상병 詩문학상’ 등 문단과 지역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를 지향하는 국내 대표적인 문학제로서 그 위상과 취지를 크게 인정받고 있다.

이번 예술제는 ‘추모 24주기 천상묘제’를 시작으로 ‘제14회 천상백일장’과 ‘천상음악회’ 그리고 ‘천상특별전-그림 그리는 시인 초대전’ ‘제6회 천상병시낭송대회’ ‘제19회 천상병 詩문학상 시상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제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천상병詩그리기대회’와 ‘천상병소풍길 시민걷기대회’ 등 시민들에게 천상병 시인의 시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과 참여를 넓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문학제에 걸 맞는 시와 그림이 있는 예술제로 보다 친근한 예술제로 운영한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22일 서울 인사동을 출발해 천상병 시인과 목순옥 여사의 유택으로 떠나는 문학여행인 ‘천상묘제’를 시작으로 9일간의 예술제가 막이 오른다.

매년 의정부예술의전당 일대에서 진행되던 천상병예술제의 메인 행사가 올해부터는 천상병문학관 건립 예정지인 의정부 직동공원(의정부정보도서관 뒤편) 일대에서 진행돼 의정부시 숙원사업인 천상병문학관 건립 동력과 당위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예술제 개막일인 22일 오전 11시부터는 ‘천상병詩그리기대회’가 그 첫 번째 대회를 의정부시 직동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천 시인의 순수한 예술혼과 시 세계를 담아 보는 그림 그리기대회로 한국미술협회 의정부지부의 주관 하에 개최되며, 그에 앞서 20일까지 참가 접수를 받는다. 특히 이번 ‘천상병詩그리기대회’ 참가자들의 그림은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제2전시장)에서 예술제 기간 동안 전시되며, 경기도지사상 등 각 부 입상자를 선정·시상한다.

개막 당일 오후 1시부터는 의정부 직동공원 일대에서 ‘제14회 천상백일장’이 개최된다. 사전접수를 통해 산문과 운문부문을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눠 진행하는 이번 백일장의 시제는 당일 행사장에서 공개된다.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 백일장의 권위와 명성을 한층 격상시킨 상훈격을 통해 문학에 관심 있는 전국단위 참가자들의 참여와 작품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오후 2시에는 천 시인의 시 세계 계승을 통해 대한민국 시문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제19회 천상병 詩문학상 시상식’이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 올해의 수상자로는 시집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문예중앙 2016)’의 박지웅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자는 서정춘(시인)이, 심사평은 고영직(문학평론가), 사회는 김해연 동화연구가, 김숙희 시낭송가의 낭송으로 진행된다.

천상병예술제의 메인 프로그램이자 매회 시의 즐거움과 음악의 감동을 선사하는 ‘천상음악회’가 올해부터는 천 시인을 추모하고 천상병문학관 건립을 소망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야외추모음악회로 꾸며진다.

오후 3시 의정부 직동공원 내 솥밭극장-숲속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음악회는 ‘널 사랑하겠어’ ‘혜화동’ ‘변해가네’ 등 히트곡들로 대중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그룹 ‘동물원’과 혼성 3인조 어쿠스틱 인디밴드 ‘토끼굴’, 그리고 전문 오카리나 앙상블인 ‘소풍가는 길’이 출연해 봄 기운 완연한 소풍길에서 시와 음악으로 시민들과 함께한다.

천상병예술제 기간에 다양한 전시 콘셉트와 체험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천상특별전’은 시와 시화에 관한 문인화 초대전 ‘그림 그리는 시인 초대전(제1전시장)’을 비롯해 ‘문학다방’ ‘문학토크’ ‘책 놀이터’ 등 시와 노래와 이야기가 있는 문학체험장 ‘천상병 생가로 떠나는 문학소풍(원형전시장)’이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체험의 공간을 제공한다.

이외 부대 프로그램으로는 ‘제6회 천상병시낭송대회’ ‘생활예술문학장터’ ‘천상병소풍길 걷기대회’ 등 천상병 시인의 시 세계를 그리는 문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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