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국장, 지난주초 뤼순감옥과 주변 방문

(서울=연합뉴스)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지난주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뤼순(旅順) 지역을 답사하고 돌아온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20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외교부 장원삼 동북아국장 등 외교부 관계자들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중국 선양(瀋陽)과 단둥(丹東)지역에 이어 랴오닝성(遼寧省) 다롄(大連)시 뤼순지역을 방문했다.

장 국장은 안 의사가 수감됐던 뤼순감옥과 뒷산 등 주변 일대를 집중적으로 둘러보고 중국 외사판공실 담당자들과도 만나 유해발굴 문제에 대한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장 국장은 "유해발굴 문제에 관여하는 당국자로서 현장을 눈으로 확인해보고 앞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기반다지기 차원이었다"며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지형지물이 바뀌었지만 일본측으로부터 정확한 자료가 확보된다면 적극적인 발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당국자의 이번 뤼순 방문은 최근 한.중.일 간에 안 의사 유해발굴에 대해 협조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추후 유해발굴 사업 본격화에 대비한 일종의 '길닦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앞서 방한한 왕광야(王光亞)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지난 6일 방한해 한.중 전략대화를 갖는 자리에서 "안 의사는 한.중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물"이라며 한국 정부가 안 의사와 관련한 정확한 자료를 제시해오면 "발굴사업에 적극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외무성을 중심으로 관계성.청(부처)과 함께 확인작업을 해왔으나 매장지역에 관한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확인작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내달 중순께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계기에 유해발굴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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