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회퍼>.

4.19혁명 기념일에 앞서 무료로 상영된 영화<본회퍼>

1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영화<본회퍼(감독 에릭 틸)>가 무료 상영됐다.

이 영화 속 주인공인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1906~1945)는 당시 히틀러 독재정권에 대항한 반 나치 저항 운동의 선구자며, 기독교 성인 19명 중 한 명으로 꼽는 인물이다.

본회퍼 목사의 짧은 신앙 일대기를 그린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을 배경으로 한다.
미국에 있던 본회퍼 목사는 조국의 고통을 나누기 위해 감옥에 잡힐 것을 알면서도 독일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유대교 학살과 기독교 정신의 박해를 막기 위해 그는 매형인 한스의 권유로 나치에 대항하는 독일 첩보국 단체에 속하게 된다.

당시 본회퍼 목사는 “악한 행위를 하는 것보다 악한 존재가 되는 것이 나쁘다”며 히틀러 암살음모에 가담하게 되지만 결국 게슈타포(독일 비밀경찰)에 체포돼 감옥살이 후 플로센부르크 포로수용소에서 처형당한다.

영화가 끝난 여운 속에서 교인들은 독일의 나치 정권과 오늘의 신앙과 비교하는 모습이 많았다.

교통사고를 통해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기 위해 달려왔다는 박미숙(50, 여, 경기도 안양시, 가명) 씨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충분히 부유하게 살 수 있었음에도 신앙을 굳건히 지켰다는 점에서 어떻게 신앙을 지켜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전했다.

4.19혁명 기념일과 연관을 지은 송영우(55, 남, 서울 구로구, 가명) 씨는 “본회퍼 목사는 같은 독일 사람이었지만 반 나치주의 성격을 가지고 조국을 향해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던진 것이 마치 4.19혁명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본회퍼> 영화는 뮌헨 필름 페스티벌에서 원-퓨처상과 몬테카를로 텔레비전 페스티벌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 받았으며, 현재는 극장용이 아닌 교회나 신학교의 초청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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