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슬람교가 대부분인 인도네시아에서 기독교가 확산 추세를 보이며 '종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신호(4월26일자)에서 보도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대형 교회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으며, 호텔과 쇼핑몰에서도 기독교 손님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일요일마다 주일 예배를 열고 있다는 것.

현지 케이블 티비는 24시간 기독교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2007년 세워진 아시아 최고(最高) 예수상도 인도네시아 동부 마나도에 자리잡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기독교 인구가 2000년 조사에서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보다 현저히 적은 수치라는 것이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의 주장.

실제로 1960년대 복음주의 교회가 단 한 곳도 없었던 테망궁 지역에는 현재 40개 이상의 교회가 들어섰다.

자바 섬 중부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 누그로호 목사도 1967년 30명에 불과했던 신도가 현재 400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이슬람 국가로 생각하지만 이들 신도를 봐달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주민들이 기독교에 의지하게 된 주요한 이유로는 이슬람 교리를 내세운 현지 테러 단체들이 최근 몇년간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이슬람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됐다는 것.

맥주 마시는 것을 금지하고 여성 복장을 제한하는 보수적인 이슬람 문화에 반기를 든 세대가 등장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와 함께 인구가 과밀한 개발도상국에서는 빈민가에서 생활하며 상실감을 맛봤던 주민들이 개인의 구원을 지향하는 기독교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는 풀이도 제기됐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 불어닥친 기독교 열풍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선도 있다.

이슬람교 일각에서는 기독교를 외세 때문에 억지로 들여온 종교로 간주하고 있는 것.

기독교 단체들은 최근 몇년간 이슬람 단체들이 신도를 빼앗겼다는 이유로 교회 수십곳을 부수거나 폐쇄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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