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군함이지만 유감스러운 불상사로 간주"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천안함 침몰 사고가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는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북한 군사논평원은 17일 발표한 글에서 "남조선 괴뢰군부 호전광들과 우익 보수정객들은 침몰 원인을 규명할 수 없게 되자 불상사를 우리와 연계시켜 보려고 어리석게 획책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논평원은 "역적패당은 최근 외부 폭발이 어뢰에 의해 일어났고 그 어뢰는 우리 잠수정이나 반잠수정에 의해 발사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북 관련설'을 날조하여 유포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논평원은 "제 입으로 함선 침몰 원인에 대해 해명할 수 있는 이렇다 할 근거를 아직도 찾지 못한 상태라고 공언하면서도 의도적으로 `북 관련설'을 내돌리는 가소로운 처사를 두고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었다"며 그동안 천안함 사고에 대해 침묵을 지킨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논평원은 `북 관련설'이 날조라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우리가 하지 않았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으며, 각종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하지는 않았다.

그는 "비록 침몰한 함선이 남측 군함이지만 숱한 실종자와 구조된 인원들이 동족의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있어서는 안 될 유감스러운 불상사로 간주해 왔다"고 덧붙였다.

군사논평원은 "함선 침몰을 우리와 연계시켜 안보 문제를 현안으로 부각시킴으로써 6.2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을 집결시킬 것이라는 게 역적패당의 속 계산"이라며 "국제적 대북제재 분위기를 지속시켜 우리를 여러모로 압박해보려는 속마음과도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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