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 아래에서 백제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발굴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백제시대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 기단부 발굴조사에서 토제 나발(螺髮: 소라 모양으로 말아 올린 부처의 머리카락)과 금동장식편 등 백제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 27종 290여점이 출토됐다고 16일 밝혔다.

출토된 유물들은 토제 나발과 금동장식편을 비롯해 금박, 유리구슬, 여성들의 머리 장식품인 청동뒤꽂이와 청동구슬 등의 청동제품들, 호신용 작은 손칼인 도자(刀子), 쇠못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토제 나발은 89점이나 나왔고, 청동뒤꽂이는 조각만 남은 다른 청동제품과 달리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있었다.

이 유물들은 탑이나 건물의 붕괴를 방지하고 액을 예방하려고 땅속에 묻는 공양품들인 진단구(鎭壇具)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 측은 이 유물들이 백제 석탑에서 발견된 진단구로의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으며, 유물들의 성격과 지난해에 출토된 사리장엄과의 관계에 대해 심층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1월 석탑을 해체 보수하는 과정에서 백제 무왕 왕후가 조성한 사리봉안기(舍利奉安記),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를 발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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