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3일 육상 거치를 위한 장비가 세월호로 들어가고 있다. (제공: 해양수산부) ⓒ천지일보(뉴스천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측 천공 크기 확대 요청 거부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세월호의 무게가 당초 예상보다 1100톤 이상 더 나가는 것으로 측정돼 7일까지 육상 거치를 마친다는 당초 목표를 실현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세월호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4일 오후 세월호의 무게가 당초 예상보다 1100톤 이상 더 나가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상하이샐비지의 재측정 데이터가 맞는다면 세월호를 현재 준비된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 456대로 옮기려면 1130톤을 감량해야 한다.

전날 추진키로 했던 것처럼 24대를 추가 동원하더하도 MT가 감내할 수 있는 중량을 530톤이나 초과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7일까지 세월호의 육상 이동·거치를 완료한다는 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김창준 세월호선체조사위원장은 4일 오후 브리핑을 열어 “상하이샐비지가 이날 ‘세월호 무게를 다시 재보니 1만 4592톤이었다’고 밝혔다”며 “당초 예상치 1만 3462톤보다 1130톤 더 많다”고 말했다.

앞서 선체조사위와 해양수산부는 3일 세월호 천공 배수 작업이 원활치 않자 MT 24대를 추가로 동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24대가 감당할 수 있는 하중은 600톤이다. 그러나 세월호 무게 예상치가 바뀐 현재로썬 24대가 더 투입된다 해도 MT 감내 중량을 530톤 초과한다.

해수부는 선체 구멍에 바람을 쏘아 입구를 막고 있는 진흙을 흩트려 해수를 빼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세월호에 배수 천공 21개를 뚫은 상하이샐비지는 천공 하나의 크기를 30㎝까지 시범적으로 확대하고 다른 천공도 크기를 키우려 했으나 선체조사위는 선체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불허했다.

김 위원장은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로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상하이샐비지는 모듈 트랜스포터를 더 추가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히고 있어 7일까지는 육상 거치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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