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태경 기자]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 중에서 미국 달러화가 70%를 넘어섰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 달러화가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3%였다. 이는 전년 대비 3.7%p 상승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유로, 파운드, 엔화 등 기타 통화는 29.7%로 집계됐다.

달러화의 비중은 2014년 62.5%에서 2015년 66.6%, 지난해에는 70%대로 뛰어올라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정책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미 달러화 표시 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 유로화 등 기타 통화 표시 자산의 비중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같은 기간 3711억 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1억 41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유가증권, 예치금 등)이 3617억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금(48억 달러), IMF포지션(17억 3000만 달러), SDR(28억 8000만 달러) 순이었다.

상품별로는 정부채 36.9%, 정부기관채 21.0%, 회사채 14.8%, 자산유동화채 13.1%, 주식 7.7% 등이었다.

한은은 “세계 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의 상·하방 리스크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고유동성 안전자산인 정부채 비중을 확대했고, 대신 정부기관채 및 회사채 등 비정부채 비중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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