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이내창 죽음의 비밀… 안기부·이근안 관련 있나 (출처: ‘그것이 알고싶다’)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고(故) 이내창씨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가 재조명됐다.

25일 밤 SBS 탐사취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고 이내창씨의 의문사에 대해 집중 추적했다.

이내창씨는 지난 1989년 의문사한 민주화 운동가다. 그는 중앙대학교 미술대학 4년 재학 당시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던 1989년 여름 거문도 유림 해수욕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제작진은 이내창씨가 아무 연고도 없는 거문도에서 돌연 익사한 점 등 석연찮은 점들을 분석했다.

한 법의학자는 “당시가 8월인데, 시신보관용 냉장고에 넣었는데 다 부패가 됐다”며 “결정적으로 보관 전 찍은 사진이 없었으며 익사로 보기 어려웠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을 보면 하얀 거품이 있다. 익사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다. 우리가 물에 빠지면 기도 점막에 물이 닿으면서 하얀 거품이 생성된다”고 말했다.

당시 증언자인 거문도 다방 직원 최씨와 선장 등은 이내창씨가 여성 도씨, 남성 백씨 등 2명과 동행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당시 이내창씨와 동행한 안기부 직원 도씨를 어렵게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도씨는 “친구를 찾아 거문도에 들어간 것뿐”이라며 “사건 당시 경찰 조사 결과 자신의 결백이 모두 밝혀졌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범죄심리전문가 박지선 교수는 “핵심 목격자들의 진술이 시간이 지나면서 신뢰할 수 없는 것들이 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당시 이내창씨 행적을 목격한 최씨와 선장의 진술은 이후 경찰에 의해 신뢰할 수 없는 증언으로 변질돼버렸다. 이에 대해 박지선 교수는 “이내창씨 사인을 밝히려는 수사가 아니라 도씨의 결백을 증명하는 수사가 아니었다 싶다”고 추측했다.

제작직은 이내창씨 죽음과 당시 공안기관의 수사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정황에 대해 알아보던 과정에서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친 이근안이 거문도 인근 섬에서 지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김상중은 “저희는 안기부에 이 내용에 관한 문의를 했지만 형식적인 답변만 받은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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