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삼성물산이 일부 주주들의 강한 불만에 진땀을 흘렸다. 삼성물산은 24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제5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 일부 주주들은 최근 삼성그룹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고 오너의 구속과 주가하락, 합병 시너지 효과 부족 등을 이유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의장을 맡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단상에서 인사말을 시작하자 한 주주가 최 사장의 발언을 끊어 주총 진행이 몇 분간 지연됐다.

구주를 보유했던 이도경 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 합병 때문에 구속 기소되고 주가가 폭락한 상황에서 최 사장이 여기 설 자격이 되느냐”라며 “지주사 전환이 보류돼 주가 폭락하고 있는데 (최 사장은) 회의를 진행할 자격이 없으니 사의해라”고 항의했다.

또 다른 구주 주주인 한의철씨는 “애국 차원에서 합병에 동의했는데 대주주인 이 부회장만 8000억원의 수익을 가져갔다”며 “이익잉여금 5조 1900여억원을 풀어 보통주 배당금 40%를 배당하라”고 주장했다.

결국 삼성물산은 한씨의 수정안과 회사 측 원안을 표결에 부쳤고, 98.45%의 찬성에 힘입어 원안대로 가결됐다. 또 다른 주주는 삼성물산이 주주친화정책을 위해 구성한 거버넌스 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따져 묻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주주배당금을 정하는 2016년 재무제표 승인안 등을 포함해 총 4건을 의안으로 상정했다. 해당 의안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재무제표 승인으로 1주당 보통주 550원과 우선주 600원의 배당이 이뤄지게 됐으며 이사 보수한도는 260억원이다. 이날 현장에는 위임장을 보유한 사람을 포함한 주주 1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주주의 주식 비율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 가운데 총 74.75%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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